[신간]터지는 카피에는 법칙이 있다-'요즘 카피 바이블'

신화숙 기자
입력일 2022-12-01 16:24 수정일 2022-12-01 16:36 발행일 2022-12-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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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피 바이블 (김시래 지음, 스몰빅인사이트 펴냄)

광고카피의 기본은 팔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팔리는 카피란 어떤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선 시대의 트렌드를 먼저 읽어야만 한다.

지금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욕망을 알아야 그들의 관심을 끌고 지갑을 열도록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광고카피 작법서들이 구태의연한 카피 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멋진 인사이트를 그럴싸한 문장에 녹이면 사람들이 반응할 거라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광고의 시대는 끝났다.

광고계에 ‘인사이트’의 열풍이 불었던 시절이 있다. 마케팅의 실체는 제품이 아니라 인식이라는 것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살 수 있는 만 오천 원짜리 티셔츠와 오만 원짜리 나이키 티셔츠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바로 나이키 로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준다면, 제품의 질과 상관없이 팔려나간다는 것이 ‘인사이트 광고 이론’의 핵심이다.

아직도 많은 대기업들은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힘을 쓰고 있다.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수많은 예산을 광고에 쏟아붓는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지배하는 ‘젊은 기업들’은 더 이상 인사이트 광고에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의 소비자에게 광고란 돈을 내고서라도 보고 싶지 않은 귀찮은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다.

눈에 띄지 않으면 지나쳐버릴 것이고, 관심을 끌지 않으면 스킵해 버릴 것이다. 이런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법은 딱 두 가지뿐이다. 빠르고 분명하게 각인시키거나, 스스로 찾아보도록 유도하거나.

먹히는 카피를 쓰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과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을 분간할 수 있어야 한다. 달라진 것은 광고의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이제는 누구나 손에 광고 단말기를 하나씩 들고 다닌다. 마음만 먹는다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TV 광고, 옥외 배너, 전단 광고 시절에 사용하던 광고 방식을 답습한다면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소비자들은 이득이 있어야 움직인다. 모두가 하는 일에 뒤처지기 싫어하며, 본인이 특별한 존재이기를 원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을 정확히 짚어내면서, 한 명의 개인에게 딱 맞는 메시지를 제시하라. 그 한 줄의 카피는 1초 안에 소비자의 머리에 달라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수많은 취향과 관심사로 파편화되었다. 유명 연예인보다 스몰 인플루언서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듯, 수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TV 광고보다 적은 예산이 들어간 온라인 타깃 광고가 더 확실한 매출을 보장한다. 마찬가지로, 이제 광고카피는 광고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온라인 광고와 SNS의 힘을 빌린다면 누구라도 광고 전문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요즘 카피’의 법칙을 알아야만 한다. 이 책에서는 지금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수많은 카피들을 유형별로 분석하여 소개한다. 팔고자 하는 물건의 성격에 따라, 원하는 광고의 방향성에 따라 이 책에 수록된 카피를 베껴 쓰고 바꿔 써 보자.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요즘 소비자의 지갑을 저격하는 카피를 손쉽게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30년 차 광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요즘 카피 작법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유명 광고를 만들어낸 저자가 전장의 한복판에서 정리해 낸 마케터의 생존 가이드다.

격변하는 마케팅의 변화 속에서 혼란에 빠져 있는 전문 마케터는 물론이고 자신의 상품을 알리고자 하는 소상공인들까지, 이 책에서 알려주는 궁극의 카피 작업을 몸에 익힌다면 누구라도 1초 안에 고객을 설득하고 그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광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거쳐 호서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광고업계에 뛰어들어 농심기획 대표이사, 제일기획 The south 본부장, SK M&C 광고총괄본부장, 서울시 마케팅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삼성생명 ‘브라보 유어 라이프’, S-Oil ‘좋은 기름이니까’, 코레일 ‘당신을 보내세요’, 해찬들 ‘맛있게 맵다’ 등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국내 광고업계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대상, 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동서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객원교수,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롯데 자이언츠 마케팅 자문위원, 부산시 도시브랜딩 마케팅 자문위원, 부시기획 전략대표, 애드미션 전략헤드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각의 돌파력', '벽이 문이 되는 순간',  '설득의 12가지 법칙' 등이 있다.

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