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금은 수출·투자 확대만이 살 길이다

사설 기자
입력일 2022-11-23 17:09 수정일 2022-11-23 17:09 발행일 2022-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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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수출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그만큼 수출이 우리 경제 앞날에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수출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연말을 앞두고 주요 경제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수출 애로점과 향후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을 논의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개괄적인 경제 활성화 추진 전략을 제시하면서 수출·수주 확대의 중요성을 수도 없이 강조한 바 있다. “한마디로 말해 ‘수출 드라이브 회의’라고 보면 된다”고 했을 정도였다. 윤 대통령은 23일 회의에서도 모든 부처가 수출과 수주, 투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마침 우리는 얼마 전 ‘제2의 중동 붐’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최소 수 십 조원 규모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제 그 성과물을 만들어 낼 만반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아세안(ASEAN)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얻어낸 성과들도 하나 둘 씩 매듭지어 나가야 한다.

내수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당장은 수출을 최대한 늘리고 투자를 확대하는 것 외에 달리 대안이 없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4대 주력산업의 수출전략을 보강하는 한편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 바이오와 전기차, 수소산업, 이차전지 등 차세대 핵심산업에 대한 보다 과감한 정부 지원과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민관 공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힘을 합쳐 수출 촉진과 투자확대 전략을 펼쳐야 한다. 정부는 기업을 힘껏 밀어줘 기업이 더 많이 수출하고 투자하고 고용을 늘리게 해 주어야 마땅하다. 기업은 다시 기업가 정신과 보국 정신으로 무장해 한국 경제 회생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수출산업’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 모두가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국방부가 방위산업수출기획과를 신설해 ‘방위산업부’가 되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모든 부처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원전과 관련 시스템, 소프트웨어 같은 보이지 않는 수출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참여하는 수출과 투자 확대 전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제2의 중동붐’이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후속 경제외교 노력도 당연히 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을 다시 ‘수출공화국’으로 거듭나도록 할 민관의 전방위 공조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