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개괄적인 경제 활성화 추진 전략을 제시하면서 수출·수주 확대의 중요성을 수도 없이 강조한 바 있다. “한마디로 말해 ‘수출 드라이브 회의’라고 보면 된다”고 했을 정도였다. 윤 대통령은 23일 회의에서도 모든 부처가 수출과 수주, 투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마침 우리는 얼마 전 ‘제2의 중동 붐’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최소 수 십 조원 규모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제 그 성과물을 만들어 낼 만반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아세안(ASEAN)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얻어낸 성과들도 하나 둘 씩 매듭지어 나가야 한다.
내수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당장은 수출을 최대한 늘리고 투자를 확대하는 것 외에 달리 대안이 없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4대 주력산업의 수출전략을 보강하는 한편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 바이오와 전기차, 수소산업, 이차전지 등 차세대 핵심산업에 대한 보다 과감한 정부 지원과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민관 공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힘을 합쳐 수출 촉진과 투자확대 전략을 펼쳐야 한다. 정부는 기업을 힘껏 밀어줘 기업이 더 많이 수출하고 투자하고 고용을 늘리게 해 주어야 마땅하다. 기업은 다시 기업가 정신과 보국 정신으로 무장해 한국 경제 회생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수출산업’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 모두가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국방부가 방위산업수출기획과를 신설해 ‘방위산업부’가 되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모든 부처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원전과 관련 시스템, 소프트웨어 같은 보이지 않는 수출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참여하는 수출과 투자 확대 전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제2의 중동붐’이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후속 경제외교 노력도 당연히 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을 다시 ‘수출공화국’으로 거듭나도록 할 민관의 전방위 공조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