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뮤지컬 ‘물랑루즈’ 연출 맷 디카를로와 저씬타 존 “라이선스 공연에도 ‘특징’을 불어 넣는 배우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2-11-21 18:00 수정일 2022-12-12 09:00 발행일 2022-11-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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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뮤지컬 ‘물랑루즈’ 맷 디카를로·저씬타 존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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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미국 협력연출 맷 디카를로(왼쪽)와 호주 협력 연출 저씬타 존(사진제공=CJ ENM)
“우리 한국 출연진은 이 작품이 가진 감성적 정서를 표현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이 이야기를 표현해내는 데 필요한 희열의 순간들과 페이소스의 순간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은 이 작품을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완전히 꿰뚫고 있죠.”
뮤지컬 ‘물랑루즈’(Moulin Rouge! The Musical, 12월 20~2023년 3월 5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의 저씬타 존(Jacinta John) 연출은 모든 것을 오리지널 공연 그대로 구현해야 하는 라이선스 공연에도 한국만의 특징을 불어넣는 한국 배우들에 대해 “그들만이 가진 매혹적이면서도 매료되는 특징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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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호주 협력 연출 저씬타 존(사진제공=CJ ENM)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넉넉한 마음도 갖고 있어요. 작품의 중심에 있는 ‘진심’을 진지하게 고찰하면서도 스펙타클한 장면들은 쾌속질주합니다. 오프닝 넘버를 비롯해 ‘유어 송’(Your Song), ‘배드 로맨스’(Bad Romance), ‘컴 왓 메이’(Come What May) 등 어떤 장면에서도 그들의 특장점은 발휘되죠.”
호주 협력연출로 다양한 국가의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물랑루즈’와 함께 해온 저씬타 존은 이어 “작품은 미국에서 왔지만 한국 배우들의 특색들이 표현되면서 ‘원래 작품이 이런 작품이었구나’를 새롭게 느끼며 신선한 경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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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김지우 사틴과 홍광호 크리스티앙을 포함한 단체 포스터(사진제공=CJ ENM)
오리지널 연출을 맡은 알렉스 팀버스 역시 영상을 통해 “한국의 ‘물랑루즈’ 출연진들은 정말 놀라운 배우들”이라며 “모두 너무나 유니크하고 재능 넘치고 재미있으며 감동적”이라고 극찬했다.
뮤지컬 ‘물랑루즈’는 ‘킹키부츠’ ‘빅 피쉬’ ‘백투더퓨처’ ‘MJ’ 등과 함께 CJ ENM이 초기 개발단계부터 글로벌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다. 2001년 바즈 루어만(Baz Luhrmann) 감독,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 등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 매시업 방식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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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브로드웨이 공연장면(사진제공=CJ ENM)
지난해 제74회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아론 트레비트 Aaron Tveit), 남우조연상 (대니 버스타인 Danny Burstein), 연출상(알렉스 팀버스 Alex Timbes), 안무상, 편곡상, 무대·의상·조명·음향 디자인상 등을 휩쓴 작품이다. 
더불어 제86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Drama League Awards)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과 최우수 연기자상(대니 버스타인), 제70회 외부 비평가상(2020 Outer Critics Circle Awards) 11개(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편곡상, 남·여우 주연상, 남우조연상, 무대·조명·의상·음향 디자인상), 제65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Drama Desk Awards) 5개(안무상, 무대·의상·조명·음향 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SHAO뮤지컬 물랑루즈!(Moulin Rouge! The Musical) 단체 포스터(2)_제공 CJ ENM
뮤지컬 ‘물랑루즈’ 아이비 사틴과 이충주 크리스티앙이 포함된 단체 포스터(사진제공=CJ ENM)
1890년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벨 에포크에 자리한 클럽 물랭루주의 스타 카바레 여배우 샤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비극적인 로맨스로 샤틴은 아이비와 김지우가, 크리스티안은 홍광호와 이충주가 번갈아 연기한다.
곡으로 내용을 꾸리기 보다 스토리에 맞춰 여러 곡을 이어 붙인 매시업 방식으로 원작 영화에서 재해석한 히트 팝 음악과 엘튼 존, 시아(SIA),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아나 등 70여곡의 팝송과 ‘위 아 영(We are Young)’, 폴리스의 ‘록산느(Roxanne)’, 마돈나의 ‘머터리얼 걸(Material Girl)’ 등이 믹스매치된 넘버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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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크리에이터들. 왼쪽부터 음악수퍼바이저 저스틴 르빈, 호주 협력연출 저씬타 존, 미국 협력연출 맷 디카를로, 호주 협력 안무가 대니엘 빌리오스(사진제공=CJ ENM)
특히 음악 수퍼바이저 저스틴 르빈(Justin Levine)이 17일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데이에서 직접 연주하며 선보인 1막 마지막 곡 ‘코끼리 러브 메들리’(In the Elephant: Elephant Love Medley)는 20여곡이 매시업된, 뮤지컬 ‘물랑루즈’의 음악적 특징이 함축된 넘버다.
르빈은 “이 넘버에는 ‘올 아이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 ‘업 웨어 위 빌롱’(Up where we belong),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등 영화에 사용됐던 곡들을 포함해 총 20여개의 기존곡과 새롭게 추가된 팝송들로 엮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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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미국 협력연출 맷 디카를로(사진제공=CJ ENM)
미국 협력연출로 저씬타 존과 전세계에 라이선스된 뮤지컬 ‘물랑루즈’ 연출로 함께 한 맷 디카를로(Matt Dicalro)는 “번역가와 함께 한국 관객들이 공감하고 한국 배우들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들. 뉘앙스들을 적절히 배치해 한국 프로덕션만의 감정들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한국의 배우들은 빼어난 직관을 지니고 있으며 언제나 놀라운 열의를 갖고 연습에 임한다”고 밝혔다.
“작품을 향한 접근법 또한 신선하고 경쾌해요. 그들과 한국어로 처음 이 작품을 올리면서 뮤지컬 ‘물랑루즈’ 스토리텔링의 축(Pillars)들을 새로 발견하고 또 재발견하고 있습니다. 한국적 감수성이 장착된 렌즈를 통해 이 작품을 탐구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죠. 한국의 예술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연습실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