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문학의 정의’ 그리고 ‘한국어 글쓰기’의 확장 이끌 KL웨이브와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2-11-19 17:00 수정일 2022-11-19 17:00 발행일 2022-11-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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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문학을 소설, 시, 희곡, 비평, 아동문학 등으로 나누는 건 20세기적 구분입니다. 앞으로의 문학은 문자로 이뤄진 예술 텍스트 모두를 아울러야 하죠. 더불어 한국문학번역원이 해야할 일은 1차원적인 한국문학번역 출판 뿐 아니라 한글로 글쓰기의 확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이 강조한 문학의 정의 그리고 한국어 글쓰기 확장의 전초기지가 될 한국문학 번역포털 KL웨이브(Korean Literature WAVE)와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nomo)가 동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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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WAVE 메인화면(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곽효환 원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KL웨이브에 대해 “한국문학 번역 교류에 대한 모든 것”이라며 “한국문학 번역 교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며 교류나 커뮤니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작가, 출판사, 언론, 독자 등 자신이 참여하는 부분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 기대치의 해소를 목표로 B2B와 B2C 기능을 겸하고 있습니다. 한국 출판사와 해외 출판사, 에이전시, 지원기관 등이 이 플랫폼을 통해 한국문학 번역 출판에 대한 저작권 정보를 공유하죠. 한국문화번역원이 거래 중인 3000여개를 비롯한 해외 출판사에 한국문학 정보를 바로 확인하고 컨택해 지원 시스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요.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이 가진 500~600개의 해외출판이 안된 원고를 공개해 전세계 어디서든 출판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KL웨이브를 통해 원스톱으로 해외출판이 이뤄지게 하는 이유에 대해 곽 원장은 “K콘텐츠가 각광받으면서 한국문학 번역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며 “관심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문학에 어떤 작품이 있고 뭘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르는 해외 출판사, 누가 어떤 작품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은 국내 출판사의 정보 기대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털어놓았다.

KL웨이브에서는 작가, 작품, 번역에 대한 정보 제공을 비롯해 현지 리뷰, 기사 등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곽 원장은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 해외 번역작품 목록, 현지 리뷰, 기사 등을 한눈에, 실시간으로 보여드리려고 기획 중”이라며 “번역가에 대한 정보, 성과 등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의 KL웨이브에는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정보의 30% 정도가 탑재돼 있습니다. 큰틀의 윤곽을 잡은 상태로 3~5년 후에는 한국문학번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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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웹진 ‘너머’ 메인화면(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에 대해서는 “세계 곳곳 어디에나 교포들이 살고 있고 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도 있는, 디아스포라 시대를 살고 있다”며 “그런 시대에 한국어로 글쓰는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장”이라고 밝혔다.“재외동포, 조선족, 고려인, 자이니치 등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타국에 이주해 정착했으나 여전히 한국인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거나 한국어로 글을 쓰는 작가들, 탈북자, 외국인인데도 한글로 글쓰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죠. 그들을 수용하는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는 한국어와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입니다.”

곽효원 원장은 “디지털 시대는 과거와 달리 웹진을 통하면 전세계에서 한글로 글을 쓰고 문학하는 분들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 이들의 문학활동을 활성화하고 한국문학의 필자와 독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번역이라는 한축과 한글로 문학하기로 완성될 이것이 궁극적인 신한류죠. 한글로 문학하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신한류가 완전히 뿌릴 내릴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KL웨이브와 ‘너머’ 모두 완성형이 아닌, 독자·필자·출판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같이 만들어나가는 완성 지향형 플랫폼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