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예술인 NFT’…그 우려와 가능성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2-11-18 18:30 수정일 2022-11-19 09:11 발행일 2022-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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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인 NFT
‘서울예술인 NFT’에 선정된 예술가들.(사진=허미선 기자)

“NFT에 대해서 많이들 설명해 주셨지만 아직도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돼요. 이게 30만원씩 50개를 팔아야 한다는데….”

연극인 박정자를 비롯해 김명곤, 남명렬, 윤상화, MZ세대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임소정도 한목소리로 말했다. 16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진행된 ‘서울예술인 NFT’ 제작발표회에서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10대 혁신안’의 일환인 ‘서울예술인 NFT’에 선정된 30명의 작품을 발표했다. ‘서울예술인 NFT’는 공연예술인들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작품을 통한 새로운 예술후원시스템이다.

18일 연극배우 박정자, 현대무용단 앰비규어댄스컴퍼니,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피아니스트 박종훈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각각 4팀씩 30명(팀)의 NFT작품 30종을 메타갤럭시아 플랫폼에서 공개한다.

서울예술인 NFT
‘서울예술인 NFT’에 선정된 작품들(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공개된 작품은 현금 혹은 암호화폐(30만원)로 판매되며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금은 예술인에게 지원금으로 주어진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일정 정도의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액 전액이 6개월 단위로 정산해 예술가들에게 보낸다. 2, 3차 판매에 대한 판매금 역시 같은 방식”이라며 “예술가마다 판매액이 다르겠지만 향후 10년 동안 계속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그때마다 예술가들에게 일정 부분의 판매금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강순미는 “NFT라는 새로운 형태의 지원사업으로 제가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현대무용가 차진엽은 “공연 예술은 현장에서 계속 휘발되고 사라져 기록을 남기기가 어려운 장르인데 이렇게 영구적으로 남는 디지털 아트 작품을 해보게 됐다. 저는 계속 늙고 사라지겠지만 이 작품은 계속 젊게 저 순간에 기록될 수 있는 게 저한테 되게 뜻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예술가들의 NFT 가능성에 대해 이창기 대표는 “아티스트나 예술 작품 등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NFT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비롯해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NFT 가치, 예술가들에게 가중되는 판매 부담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에 이창기 대표는 “저희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서울예술인 NFT’는 투기나 투자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고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게끔 돼 있어 가상화폐 시장과는 큰 연관이 없다”고 답했다.

“판매가 잘 돼서 더 많은 지원금이 예술가들에게 돌아가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문화예술적 지원 측면에서, 또 향유자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보존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원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론칭을 했기 때문에 내년도 사업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가도록 하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