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신간(新刊) 베껴읽기]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2023> 코트라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2-11-05 09:00 수정일 2022-11-05 09:00 발행일 2022-1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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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대한무역진흥공사)가 매년 발간하는 베스트 셀러 2023년 판이다. 해외 각 지역에 파견된 코트라 조직에서 현지의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소개해 늘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 아직 국내에는 전혀 소개되지 않았거나 매우 낯선 제품과 서비스를 매년 발굴, 소개해 주어 찾는 이들이 많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들의 필독서이기도 하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주요 트렌드별로 묶어 이채롭다. 메타와 대체불가토큰, 로보틱스, 에너지, 푸드를 비롯해 기술과 사회, 자연, 그리고 친구 등의 테마를 다루었다.

* MZ세대 향한 일본 새 쇼핑 트렌드 ‘메타커머스’ - 메타버스 공간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E-커머스가 오프라인 점포와 전자상거래에 이은 제3의 판매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MZ세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460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50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기업들도 이에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매장을 구축하거나 메타커머스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속속 도입 중이다. 섬유전문 상사인 토요시마는 포켓RD와 협업해 아바타가 입는 가상의 옷과 실제 인간이 착용하는 옷을 동시에 제작 판매한다. 로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파는 상품을 가상매장에 전시하고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오리지널 패키지 상품을 만드는 제작 체험을 진행했다. 어패럴 기업 빔스는 아바타 의류뿐 아니라 의류와 잡화 등도 함께 판매한다. 특정 시간대에는 실제 직원이 아바타와 함께 고객을 실시간 응대한다.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은 가상매장에서 2700개 음식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가상공간에서 3D 형태의 맥주로 건배하거나 3D 디저트로 생일을 축하하고 즐길 수 있게 했다. 100명 이상을 초대해 메타버스 연회도 열어 주었다. 가상 공간의 상업시설인 소라노우에 쇼핑몰은 편리한 쇼핑은 물론 인기 캐릭터 숍과 함께 대형 홀과 스튜디오, 전시홀 등을 구비하고 있다.

* 싱가포르, 의료시장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헬스케어’ - ‘뉴 헬스 이코노미’의 시대다. 싱가포르에서도 디지털 의료 솔루션이 탄생해 주목된다. 이 나라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2년에 4억 3150만 달러 정도인데 2026년에는 6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 정부의 이니셔티브인 ‘스마트 네이션’ 가운데 텔레헬스가 있다. 환자와 의료 제공자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원격 케어다. 환자가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 온라인 상담으로 원활하게 통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 닥터 웨니웨이의 ‘DA앱’이 대표적이다. 환자들이 비대면 화상회의로 의사와 상담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5분 이내에 진료와 처방을 받아 몇 시간 안에 약을 받을 수 있다. 3000명의 지역보건의와 전문의로 구성된 강력한 의료팀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200만명이 넘는다. 진료뿐 아니라 홈케어 서비스.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 정신건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은 학생들이 헤드셋을 쓰고 복잡한 수술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혁신 VR시스템 ‘PASS-IT’을 2020년에 개발했다.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 시스템을 실습에 활용하는 중이다. 싱가포르에서 가상·증강현실이 아닌 혼합현실(MR)로 묘사되는 홀로그램 기술이 의대생 및 간호대생 양성 교육과정에 공식 통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은 의료에서 중요한 올바른 ‘손의 느낌’을 발달시키고 메스와 바늘 같은 의료도구를 실제 다뤄보는 경험을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말레이시아에서 명동떡볶이가 NTF 시장에 - NTF(대체불가토큰) 시장은 2021년 177억 달러가 거래되어 1년 새 214배나 증가했다. 2025년에는 8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디지털 아트 작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NTF 시장이 미디어 부동산에 이어 F&B(식음료) 시장에까지 파급됐다. 대표 주자가 ‘명동떡볶이’다. 사업가 빈센트 루아가 2014년 세운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재 50개 매장에 이어 곧 20곳을 더 열고 인도네시아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포키’라는 NTF 캐릭터 970개를 선보여 히트를 쳤다. 포키는 엘리트. 트렌드세터, 언유주얼, 페이스본 등 4등급으로 구분해 각 레벨 별로 다른 혜택이 부여된다. NTF 시장 진출을 계기로 디지털 고객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고급 식자재를 사용한 NTF 소비자 전용 프리미엄 메뉴가 큰 호응을 얻었다. 2021년 11월에는 NTF 콘셉트의 레스토랑도 오픈 했다. 내부를 미래지향적으로 디자인했고, NTF 소지자를 위한 전용 메뉴와 별도 식사공간도 갖췄다. 명동떡볶이 영향으로 말레이시아 F&B시장에서는 NTF 제작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에이디부처앤드스테이크는 예술가와 협업해 NTF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타이거맥주와 크림드라크림 등은 관련 컬렉션과 콜라보 매장을 선보였다. 말레이시아 내 이런 열풍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정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 90%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디지털 이코노미 블루프린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나서서 암호화폐와 NTF의 합법화를 촉구할 정도다. 다만, 금융 규제기관인 중앙은행과 증권거래위원회는 아직 회의적인 입장이다.

* 조리로봇이 따라하는 뉴욕 셰프의 손맛 - 로봇 도입은 초기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까지 속속 가세하고 있다. ‘미소로보틱스’는 미국 요식업계 자동화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2016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주방 자동화 로보틱 기업으로 출범해 2018년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 ‘플리피’로 주목을 끌었다. 이후 빠른 튀기기가 가능한 플리피2와 치킨용 플리피2윙스, 식재료 보관에서 튀김 양념 믹싱까지 가능한 플리피라이트까지 내놓았다. 플리피2와 플리피윙스2의 월 사용료는 3000달러부터다. 미 전역에 350여 매장을 가진 패스트푸드 체인 ‘화이트캐슬’은 2020년 대형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식당에 플로피 시리즈를 도입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도 올해 3월에 플리피라이트를 들여 토르티야 칩 조리를 테스트 중이다. 미소로보틱스가 ‘랜서월드와이드’와 협업해 올해 선보이기로 한 자동음료준비기기 ‘시피’는 벌써 큰 관심을 모은다. 고객 주문가 접수되면 컵 사이즈와 정확한 양의 얼음과 음료를 골라 주고, 음료 그루핑 기능까지 갖췄다. 피자 조리용 로봇기업 ‘피크닉’의 피자 스테이션은 모듈식으로 조작되어 시간당 최대 100판의 피자를 준비할 수 있다. 로봇 셰프들은 모든 식재료를 정량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식재료 낭비를 줄일 수 있고 특히 음식 맛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게 장점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든 서빙 로봇 전문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서비’는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 기술로 100% 자율주행하고, 4시간 충전에 12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한편 코카콜라는 2019년 커피를 만들어주는 바리스타봇 ‘브리고’를 49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식품 및 요식기업들도 로봇기업 인수로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 화이트다이아몬드가 된 홋카이도의 눈 - 일본 홋카이도에는 수시로 엄청난 폭설이 내려 지역을 마비시킨다. 그런데 일본의 한 석탄단지에서 그 눈을 이용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봐 주목을 끈다. 삿포로 북쪽 비바이 시는 제설 공공비용 부담이 연간 5억 엔에 이르자 산학관 협력 공동연구기관인 ‘비바이시 자연에너지연구회’를 통해 2008년에 눈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한 화이트데이터센터 구상에 착수했다. 24시간 365일 가동되어 엄청난 전기를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는 늘 내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서버 냉각이 필수인데 여기에 눈을 이용한 전기에너지가 안성맞춤 이었다. 눈으로 냉각한 부동액을 순환해 실내온도를 28도로 유지케 한 것이다. 2021년에는 눈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화이트데이터센터 ’ 설립을 위한 사업화에 착수했다. 도쿄와 비교해 냉방 비용을 55% 절감하고 전체 전력 사용량을 30~50%나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센터는 눈으로 내부 열을 냉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폐열을 활용한 농산물과 해산물 양식에도 도전해 성과를 거둔다. 2023년부터는 일반에 100% 친환경 희목이버섯, 토마토, 양성추 등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양식장 온도를 따뜻하게 조정해 난류 어종인 장어 양식 실험도 진행 중인데, 내년까지 연간 30만 마리 출하가 목표다. 이렇게 얻은 수익으로 센터 운용비용을 충당하겠다는 복안이다.

* 홍콩의 실험실에서 탄생한 ‘미래식량’ - 먹거리 생태계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착한 소비’와 관련해 최근 홍콩에서 미래식량으로 급성장한 ‘세포배양 수산물’이 큰 인기다. 현지 푸드테크 기업인 ‘어반트미트’는 2018년부터 세포 기술 연구에 집중해 왔다. 창업자인 캐리 찬은 2019년 생명공학 전문가인 마리오 친 박사와 세포배양 수산물을 개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세포배양 생선 부레(Fish Maw) 프로토타입을 탄생시켰다. 생선 부레는 전복 해삼 상어지느러미와 함께 중국 요리의 4대 보물로 불리는 진귀한 식재료다. 어류를 도살하는 대신 이들의 몸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세포만 분리한 후 영양분이 공급되는 배양기에 배양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기존 부레와 맛은 비슷하면서 실제 어류에서 채취한 풍부한 단백질과 칼슘 인 같은 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다. 뼈와 비늘을 손질할 필요도 없어 조리과정도 편리하다. 개발 초기에는 1파운드 생산에 900달로 가량의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홍콩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생산 부레요리보다 2배나 비쌌다. 그러나 생산규모 확대 등으로 1파운드 생산비용을 70달러까지 줄였다. 싱가포르로 생산기지를 옮기면 14~18달러 까지 더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싱가포르식품청도 2020년 세계 최초로 배양 닭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판매 승인을 내 준 바 있다. 하지만 배양 생선이나 배양 육류에 관한 규정이 아직 미비해 관련 제품 판매에 대한 입법 논의, 안전성 평가 기준 마련 등의 절차부터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 “건물도 인쇄한다” 건물 3D 프린팅 기술 - 프랑스 낭트 소재 95㎡ 규모 공공주택 이누바(Yhnova)는 3D 프린팅 기술로 지은 세계 최초의 집이다. 이제 3D 프린터로 기하학적 모형의 입체물질을 인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에는 3D 프린터로 인쇄한 가정집까지 미국 주택시장에 등장했다. 83~185㎡ 크기 주택을 45만~75만 달러에 판다. 기존 건축방식에 비해 훨씬 적은 인력으로 더 빠르고 정교하게 지을 수 있다. 최근 민간에 판매할 수 있는 3D 프린팅 주택 시대를 연 주인공은 제이슨 밸러드와 알렉스 르룩스다. 이들이 텍사스에 2017년 설립한 ‘ICON’은 미국과 멕시코에 24개 이상의 3D 프린팅 주택을 건설했다. 최근 4억 51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해 내년부터는 수 천 채 공급을 꾀한다. ICON의 거대한 3D 프린터 이름은 벌컨(Vulcan)이다. 라바크리트라는 시멘트 혼합물을 층층이 짜내며 집의 골격을 구축하는 특별한 시공법으로, 일반 신축 건물보다 20~30% 저렴함 비용으로 단 며칠 만에 278㎡ 규모의 집을 지을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 NASA도 이 기술을 인정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가까운 미래에 과학자들이 화성에 착륙해 거주할 때를 대비해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달 탐사를 위한 우주 기반 건축 시스템 개발의 일환으로 프로젝트 올림퍼스도 진행 중이다. 미 국방부와는 3D 프린팅 군용막사 계약을 체결했다. 3D 프링팅 주택은 저소득층 주택난을 해소할 최적의 방안으로 부상했다. 빈곤층에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도 3D 프린팅 주택에 주목해 2021년에 불과 28시간 만에 110㎡의 3D 프린팅 주택을 지었다. 아직 보편적인 규정이나 표준이 없어 지붕을 기존 건축 방식으로 짓는 등 한계는 있지만, 미국 정부가 3D 프린팅 제조 프로세스에 관한 국가표준을 설정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 사이버폭력 필터링 시스템 ‘보디가드’ - 프랑스의 스타트업 보디가드(Bodyguard)는 2018년 온라인 플랫폼의 혐오 및 증오 표현을 실시간으로 필터링 하는 시스템을 발표했다. 자체 알고리즘으로 온라인 사이트 내 댓글을 15~20초마다 점검하고 트위터 유튜브 등에 올라온 고객계정의 멘션을 분석한 후 감지된 혐오와 증오 표현을 완화하거나 덮거나 삭제한다. 전체적인 내용상 맥락과 맞춤법에 따른 오류 판단, 메시지 대상을 고려한 말의 뉘앙스까지 분석한다. 계속적으로 생산되는 신조어와 기본 및 변형 이모티콘까지 모두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사용자의 데이터는 따로 수집하지 않는다. 사이버 폭력으로 감지될 수 있는 내용의 영역도 계속 업데이트하고 성소수자나 직장 괴롭힘 내용까지 감지한다. 스팸과 공과, 사기성 콘텐츠도 오염성 메시지로 구분한다. 2017년 설립 후 한 동안 무료앱을 제공해 오다 2021년부터 기업 대상 B2B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구독제 형태로 기업들의 플랫폼이나 SNS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준다. 여기서 분석된 데이터는 이후 커뮤니티 행동 방식과 트렌드 분석에 사용된다. 그룹엠시스 등 방송국과 미디어 그룹이 주 고객이다. 개인 사용자를 위한 가족용 프로그램은 여전히 무료다. 미성년 자녀에게 사이버 폭력이 감지될 경우 부모에게 연락이 가게 하고, 부모가 자율적으로 문제 멘트를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90%의 혐오 표현 삭제에 성공했으며, 오류 확률은 2~3%에 불과하다고 한다.

* 노인과 간병인 고충을 헤아린 ‘스마트 기저귀’ - 고령화에 따라 성인용 기저귀 사용량이 늘고 있다. 대만의 2020년 판매량은 5억 8000만개로 2000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대만의 다신바이오테크놀로지(다신바이오)는 고령자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산업에 비해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던 스마트 기저귀 시장을 주목했다.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부분은 신체 착용부인 기저귀컵이었다. 의료용 항균 실리콘을 사용했고, 겉싸개는 원적외선 게르나늄 성분을 함유한 원단을 사용했다. 배설물을 음압으로 흡입해 오물통으로 내려 보내고, 세정수통에 있는 물을 온수 처리한 다음 기저귀컵 노즐로 분사해 씻겨 주도록 했다. 세정 과정이 끝나면 온풍으로 수분기를 제거해 준다. 자동 비데기와 비슷한 원리다. 세정수통과 오물통의 용량은 각각 5리터다. 오물통은 밀폐로 설계해 냄새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했고, 활성탄 필터를 내장해 한 번 더 냄새를 잡았다. 세정수통에 부착된 터치 스크린 패널을 통해 수온이 적정값에 맞게 유지되도록 했다. 이상이 발생하면 경보로 알려준다. 메인 화면에는 대소변 배설 횟수와 용량이 표시되며 상세 내역 버튼을 누르면 대소변 날자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데이터는 환자의 상태 파악에 활용된다. 환자의 섭취량과 배설 상황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 배설 루틴이나 배설량에 이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감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신바이오는 현재 실외에서도 위생적인 배변 관리가 가능한 휠체어용 스마트 기저귀를 개발 중이다.

* 죽음을 맞는 새로운 방법 ‘데스테크’ - 저스틴 크로는 파팅스톤(Parting Stone)이라는 혁신적 유해보관법을 개발해 히트를 쳤다. 유해를 가루 형태가 아닌, 40~60개의 돌멩이로 만든다. 유골을 굳히는 과정은 도자기 제작 과정과 유사하다. 더 부드러운 가루로 정제한 후 소량의 결합제를 첨가해 점토와 유사한 물질로 만든 뒤 가마에 구워 광택을 낸다. 보관이 편리한데다 직접 돌멩이를 만지는 촉각적인 기억 경험을 주어 마음의 안정을 준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함께 한다는 기분이 든다. 자신의 유해로 만든 돌멩이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라는 유언도 나오고 있다. 서비스 비용은 995달러(약 130만원) 수준이다. 유해 도착 시점에서 최종 제작까지 10주 가량 걸린다. 최근에는 반려동물로 사업 대상도 확장 중이다. 코로나 계기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비하는 경향이 더욱 강화되면서 유사한 데스테크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에테르네바(Eterneva)는 고인의 재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양과 색상을 직접 선택하고, 고인의 이름을 새겨 의미를 더한다. 가격은 3000달러에서 5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제품을 받기까지 10~12개월이 걸린다.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케이크(Cake)는 죽음을 계획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공급한다. 유언 작성도구, 온라인 추모 공간 생성도구와 전문가 경험, 노하우, 풍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트러스트앤드윌(Trust & Will)은 유언 신탁 후견 같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용을 대폭 낮춰, 법류 전문가 도움 없이 직접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턴홈(Return Home)은 화장이나 매장이 모두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시신을 아예 퇴비화한다. 유골을 흙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기존 화장법에 비해 10%의 에너지만을 사용한다. 시신은 한 달 이내에 모두 흙으로 바뀐다. 두 번 째 달에는 흙을 그대로 둬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레스팅 단계를 거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