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품' 인기 고공행진…패션업계, 판권·단독 매장 확보 박차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22-10-20 15:17 수정일 2022-10-20 15:18 발행일 2022-10-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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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강자 삼성물산 패션, 단독 매장 줄줄이 오픈
신세계인터·한섬도 브랜드 판권 확보하고 단독매장 오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가니 매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가니 단독 매장.(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른바 ‘신(新)명품’ 인기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가 이들 브랜드의 국내 판권과 단독 매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명품 강자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 운영하던 해외 브랜드의 첫 단독 매장을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아미, 메종키츠네 등 가장 인기가 높은 신명품 브랜드의 단독 매장을 연 데 이어 지난달에는 스튜디오 니콜슨의 첫 단독 매장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열었다. 또 이달에는 가니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선보였다. 두 브랜드는 그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운영하는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서 판매돼 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콘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 운영하는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도 이달 첫 공식 단독 매장을 현대백화점 무역점에 열었다.

신세계인터 엔폴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확보한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해외 브랜드의 단독매장 오픈에 적극적인 이유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신명품 인기가 이어지며 이들 브랜드가 ‘매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집계된 아미의 올해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 해(1003억원)보다 높은 1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신명품으로 높은 실적을 이어가자 다른 패션 대기업들도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국내 단독 매장을 열었다. 엔폴드는 2011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에다 미즈키가 설립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연령이나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엔폴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드를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워레가시
한섬이 도입한 스웨덴 브랜드 ‘아워레가시’의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사진제공=한섬)
한섬은 지난 7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첫 단독 매장을 냈다. 아워레가시는 지난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패션 브랜드로, 미니멀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근 연예인, 모델 등 패션 피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신명품 브랜드 중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섬은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단독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타임·마인·시스템 등 국내 브랜드 위주였던 한섬은 해외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패션 사업의 MD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아워레가시 론칭을 시작으로 앞으로 해외패션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앞으로도 패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국내 패션 트렌드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