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타이어 보강재에 힘쏟는다

도수화 기자
입력일 2022-10-16 13:46 수정일 2022-10-16 13:58 발행일 2022-10-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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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코오롱인더, PET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
전기차용 타이어코드도 개발 추진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사진제공=효성)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사진제공=효성)

국내 섬유업체이자 타이어코드 선두업체들이 꾸준한 투자와 공장 증설을 통해 타이어 보강재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타이어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타이어코드는 고강도 섬유가 직물 형태로 들어가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 보강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 타이어코드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4700만달러를 투자해 타이어코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으며, 증설이 끝나면 총 30만톤(t)에 가까운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와 함께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최근 베트남 공장 증설을 마쳤다. 지난달 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빈증성 PET 타이어코드 생산공장 증설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PET 타이어코드는 주로 승용차 타이어에 사용된다.

이번 증설로 연산 8만4000t이던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은 1만9200t 늘어 총 10만3200t으로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고성능,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지속 확대해 타이어코드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 성장세에 따라 타이어코드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는 약 400kg에 달하는 배터리 무게로 인해 타이어코드를 기존보다 10~20% 더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코드를 사용하면 하중 지지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전기차 시장조사기관 EV볼륨즈(EV Volume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650만 대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며, 올해는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발맞춰 양사는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타이어코드와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를 결합, 프리미엄 타이어에 적용되는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도 기존보다 얇고 무게를 줄인 고강도 타이어코드를 개발해 타이어 회사들에 공급 중이며 전기차 전용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탄소섬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육성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보다 4분의 1 정도로 가벼운데다 10배 이상의 강도를 가진 신소재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전기차 부품, 자동차 골격 구조 보강재 등에 적용된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