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칼럼] '아파트 대체제' 빌라 투자, 리모델링·재개발 고려해야

이호영 부동산센터 대표
입력일 2022-10-17 07:00 수정일 2022-10-17 07:00 발행일 2022-10-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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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부동산센터 대표
이호영 부동산센터 대표

자신이 거주하거나 투자하고 싶어 하는 주택 1순위는 바로 아파트다. 심지어 아파트를 살 구매력이 없는 사람도 아파트 시장만 염두에 두고 빌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빌라가 아파트보다 인기가 없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빌라에 거주해 본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대표적인 단점이 주차장 협소 문제다. 어떤 4~5층 거주자는 무겁고 부피가 큰 물건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약속이 있어 바쁠 때 두고 온 물건이 있어 오르내릴 때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편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5~6층 신축빌라뿐 아니라 4층 다가구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불편함을 줄이고 있지만 주차장 문제는 아직 영구 난제다.

이렇게 평소 관심도 없고 인기도 없다가 빌라도 가격이 상승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질 때가 있다. 먼저 아파트값이 급상승해 자금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투자한다. 또 아파트값이 내림새가 지속되거나 한동안 정체됐을 때 하락세를 우려해 대체재로 선택하는 경우다. 실제 적은 금액으로 빌라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빌라에 투자를 할 때 꼭 주의할 사항들이 있다.

빌라는 아파트보다 저렴해 가성비가 높아 보이지만 상승기가 짧고 정해져 있어 들어갈 때보다 털고 나올 때가 더욱 중요하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져 주택시장이 거래가 뜸할 때다. 하향 안정기에는 실소유자와 투자자 모두 머뭇거리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은 한동안 정체돼 있다. 매수 수요가 줄어 주택 매매 거래는 끊기고 임차수요가 증가해 전·월세 등 임차 매물이 줄어들고 전세가를 비롯해 임대가격이 상승한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월세보다 전세가 공급이 적어지고 전세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를 때 아파트를 구매할 자금이 많이 부족한 세입자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빌라를 선택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아파트 세입자들이 구매하게 되는 빌라가 바로 신축빌라가 된다.

신축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프리미엄이 없다. 경우에 따라 짧게는 3~4년, 길게는 7~8년 동안 분양받은 금액에서 1원도 붙지 않는 빌라도 있다. 지난 정부 때는 안 오른 지역이 없으니 전체적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분양가격과 시기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구축을 구입해 전체를 리모델링하거나 일부만 수리하는 경우 임대도 잘되고 팔 때 가격도 잘 받을 수도 있다.

재개발 등 개발이 예정된 지역에 신축보다 구축이 저렴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지역에서는 투자자들이 빌라를 전세 끼고 갭 투자하거나 월세를 놓고 개발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린다. 개발이 되면 인근 지역의 빌라들도 임차든 매매든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다. 이때 털어내지 못하거나 혹 개발계획이 무산된다면 곤란해질 수 있으니 철저한 사전조사가 중요하다.

현장에 있다 보면 ‘빌라는 사는 순간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네들의 말로는 ‘빌라는 부동산이 아니다’는 말이나 다를 바 없다. 임차든 매매든 빌라로 수요자가 몰리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빌라는 싸다고 무턱대고 투자한다기보다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투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틈새상품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호영 부동산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