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위축에 루나 사태로 가상자산시장, 시총 32조원 급감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2-09-26 14:58 수정일 2022-09-26 15:16 발행일 2022-09-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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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화폐의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데다 루나-테라 폭락 등으로 가상자산 신뢰도까지 하락하면서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26일 금융위원회가 최근 3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55조2000억 원) 보다 32조2000억 원(58%)나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의 총영업이익은 6301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조6400억 원) 보다 1조원(62%)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5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1조3000억 원) 보다 6조원(53%) 줄었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함께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 6월 셀시우스 등 가상자산 플랫폼 연쇄 파산 등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면서 시장 위축을 가속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주요국의 가상자산 규제 동향도 투자심리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1371개, 중복을 제외하면 638개이며, 이 가운데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91개(61%)로 조사됐다.

원화마켓의 글로벌 10대 가상자산 비중(시총)은 지난해 하반기 41%에서 올해 상반기 47%로 늘어난 반면 코인마켓은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시총)이 84%에서 같은 기간 86%로 높아졌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가총액 1억 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 변동,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가상자산의 가격변동성은 평균 73%인데 비해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76%의 가격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가능 이용자(계정)는 690만 명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보다 132만 명(2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이용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31%를 차지했으며, 이어 40대(26%), 20대(24%), 50대(15%), 60대(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이용률이 68%로 여성(32%)보다 2.1배가량 높았다.

가상자산 보유규모는 대다수 이용자(455만 명, 66%)가 50만원 이하였다. 1억 원 큰 규모를 보유한 이용자는 9만1000명으로 0.4%에 불과했다. 1000만 원 이상 가상자산 보유 이용자 비중은 7%(47만 명)로 지난해 하반기 보다 8%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루나 사태 이후 이용자 보호를 위한 업계 자율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