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아파트 닮아가는 오피스텔… ‘커뮤니티’ 조성 바람 분다

문경란 기자
입력일 2022-09-26 07:15 수정일 2022-09-26 07:15 발행일 2022-09-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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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여의도 더원’ 커뮤니티시설로 조성되는 럭셔리 인도어 풀. (디엘이앤씨)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들은 아파트의 편리함과 오피스텔의 장점을 살려 건물 구조,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이 아파트와 매우 흡사하다.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건설사들 역시 높아진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앞다퉈 차별화·특화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족 단위가 1~2인 가구 중심으로 축소되면서 주택시장에서 실속 있는 주거공간으로 꼽히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통계청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1~2인 가구의 비율은 전체의 약 65%로 절반을 훨씬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 1~2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57.6% 수준이었는데 2018년 59.0%로 상승, 다음해 2019년 60.6%로 앞자리가 바뀌었고 2020년 62.6%, 2021년 64.2%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에는 65%에 육박하며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50.4%) 보다 14.5%p가 오른 수치를 보였다. 향후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규모 가구형태가 증가함에 따라 오피스텔 면적별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0㎡ 이하 5.10% △40㎡ 초과 60㎡ 이하 4.44% △60㎡초과 85㎡이하 3.75% △85㎡ 초과 3.42% 순으로 나타났다. 소형 오피스텔(전용 60㎡ 이하)일수록 중·대형 오피스텔(전용 60㎡ 초과)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도 소형이 크게 앞섰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전용 60㎡이하 오피스텔의 매매 거래량은 2만6469건으로, 전체 거래량 3만90건 중 87.9%를 차지했다. 해당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엔 78.4%(전체 3만9139건 중 3만714건)을 차지했다.

여기에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수영장이나 커뮤니티 시설, 전용 라운지 등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조식 제공부터 청소, 우편물 관리, 펫 케어 서비스까지 이른바 호텔 수준의 서비스까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고려한 곳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인가구부터 직장인, 신혼부부에 이르기까지 진입장벽이 높아진 아파트 대신 주거용 오피스텔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정조준 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분양시장에서는 이러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평균 경쟁률 20.02대1로 완판된 경기 오산시 ‘세마역 롯데캐슬 트라움’은 단지 내에 비즈니스센터와 수영장, 쿠킹스튜디오, VIP 라운지, 북카페 등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해 12월 평균 경쟁률 243대1을 기록한 충청남도 아산시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듀클래스’ 오피스텔도 실내 골프연습장과 키즈카페,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을 살펴보면 과거 오피스텔의 단점으로 꼽히던 커뮤니티시설 부재, 좁은 면적과 수납공간 부족 등을 개선하기 위해 공을 들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특화된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수도권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에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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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여의도 더원 라운지. (디엘이앤씨)
디엘이앤씨(주)가 시공을 맡은 하이엔드 오피스텔 ‘아크로 여의도 더원’이 10월 공급 예정이다.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5-11번지에 들어서며, 지하 7층~지상 29층, 1개동, 492실로 조성된다.

지하철 여의도역(5호선·9호선) 더블 역세권으로, 여의도역이 100여 미터 거리에 있다. 커뮤니티시설로는 골프연습장(462㎡/약 140평), 피트니스(330㎡/약 100평)가 들어서는 것이 특징이다. 전 타석 스크린 골프 라운지와 프리미엄 기구가 완비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소사이어티 클럽 비즈니스 세미나, 인도어 풀 실내 수영장(661㎡/약 200평), 바데풀, 키즈풀 등 호텔급 시설이 들어선다. 단지는 2026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조감도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조감도.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경기 의왕 백운밸리 내 업무복합시설용지 2-1, 2BL에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분양중이다.

단지 내에는 약 1만1000제곱미터(구 3500여평) 규모의 주민 공동시설 ‘클럽 포시즌’이 계획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를 관통하는 커뮤니티 광장을 중심으로 액티비티 시설과 프로그램실, 바디케어&메디컬케어가 배치된다. 액티비티 시설에는 휘트니스와 스크린골프장을 갖춘 골프연습장, 호텔식 사우나가 조성된다. 프로그램실에는 음악, 미술, 요리 등 올데이클래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청소, 세탁 등의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