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에도 주요 농산물 등 '먹거리 물가' 줄인상 예고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2-09-11 10:59 수정일 2022-09-11 11:08 발행일 2022-09-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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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올해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추석 이후에도 주요 농산물과 가공 식품 등의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 감소로 이달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가격이 상승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청양계풋고추의 이달 도매가격은 10㎏ 기준 4만8000원으로 지난해 9월의 2만5400원보다 89.0% 비쌀 것으로 예상했다.

오이맛고추도 10㎏에 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만6300원과 대비 10.2% 상승할 예정이다. 파프리카(빨강) 역시 5㎏ 기준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46.5% 오른 4만원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출하 면적 감소와 병충해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분석 결과여서 실제 가격은 전망치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가공식품 중 라면 역시 가격 인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농심은 원가 부담 증가를 이유로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평균 11.3% 올릴 예정이다.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폭은 출고가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다. 팔도 역시 제조 원가 압박이 커졌다면서 내달 1일부터 라면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인상폭은 공급가 기준으로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폭등해 재료 수입단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제과업체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사룟값 상승으로 우세해 육가공업체의 원가 부담도 가중될 예정이다. 국내 원유(原乳) 가격 상승으로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누고 음용유의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의 가격은 더 낮게 책정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