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들 추석 이후 경영구상 본격화...현장 경영도 강화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2-09-11 10:48 수정일 2022-09-11 11:03 발행일 2022-09-11 99면
인쇄아이콘
chd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추석 연휴 이후 경영 구상을 본격화한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내외 지원과 함께 현장 경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 등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회동하고,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SNS에 “멕시코는 삼성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부회장과 만나 건설, 에너지, 통신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 있는 TV·가전 공장을 방문해 해외 임직원들과의 현장 경영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이후에도 현장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광복절 특별복권 이후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수원사업장,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 회장은 추석 이후 일본 방문 등 글로벌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최 회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2025년 엑스포(오사카)를 개최하는 만큼 관련 노하우를 듣고, 부산엑스포 지지도 요청할 전망이다. 또 오는 2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도 참석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경제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10월 열리는 SK그룹의 하반기 최대 전략회의 ‘CEO 세미나’를 통해, 주요 경영진들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전략도 모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은 IRA로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조금 차별을 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흘 넘게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부품 수급 상황과 해외 주요 권역별 판매 상황에 대한 점검도 추석 이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진행 과정도 점검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이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선다. 구 회장은 LG 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여러 계열사의 사업장을 두고 있는 폴란드를 내달 중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폴란드 현지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뒤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달 말에는 계열사 사장단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여 고객가치 등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도 주재한다. 한편 이르면 다음달 말 계열사별로 올해 사업성과는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도 시작될 전망이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