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 피해복구와 2차 피해 예방에 만전을

사설 기자
입력일 2022-09-06 15:14 수정일 2022-09-06 15:14 발행일 2022-09-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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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태풍으로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했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위험지역을 빠져나갔다. 전국 공항의 국내선 운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되었고, 코레일도 이날 오전 9시부터 단계적으로 열차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인명 피해 등 태풍 피해 규모가 최소화되어 다행이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곳곳에선 여전히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제주도는 각종 시설물 피해와 함께 2만에 가까운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어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부산·울산부터 동해안, 울릉도까지 해안 지역은 여전히 높은 파도에 월파 위험성이 크다. 태풍에서 가장 먼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수 백건의 시설피해 보고가 이어질 정도다.

그나마 태풍 피해가 최소화된 것은 민관이 예방에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서울 기습폭우 사태를 거울 삼아 치수(治水)에 만전을 기한 덕분에 하천 범람과 그에 따른 차량 침수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각 지자체에서 산사태 및 침수 위험지역 주민들을 사전 대피시킨 것도 주효했다.

밤샘 대기하며 태풍관리 현장을 지킨 대통령부터 폭우와 강풍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현장 공무원들까지 모두가 수고한 덕분이다. 다만, 위험천만의 태풍 현장에서 무리하게 촬영을 감행한 일부 상업형 유튜버들의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언론 행세 하며 명백히 공공 행정을 방해한 이런 행위를 엄단할 별도 법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태풍이 위험권을 지나간 상황에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는 것과 2차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도 정전과 저지대 범람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민관이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지반 침하에 따른 갑작스런 싱크홀 등 모든 2차 피해 가능성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예고 없는 산사태 대비도 시급하다. 피해가 우려되는 도로변과 주택가를 빨리 파악해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농작물 침수 피해로 인한 병충해도 큰 문제다. 가뜩이나 추석을 앞두고 서민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와 농협 등 관계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원활한 복구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피해가 큰 지역은 조기에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조기 복구를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혼란기를 틈탄 지역 치안 유지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마지막 순간까지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