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풍 ‘힌남노’ 피해 최소화에 민관 총력 펼쳐야

사설 기자
입력일 2022-09-04 15:20 수정일 2022-09-04 15:21 발행일 2022-09-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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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와 전라도, 경상도 전역으로 태풍 예비특보 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이동 속도라면 5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제주도에 근접해 6일까지 전국에 최소 100㎜, 최대 60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번개와 낙뢰를 동반한 초속 50m 이상의 강풍까지 예보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도 3일과 4일 잇달아 긴급 태풍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 데 이어 전국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와 야영장, 대피소 통제에 들어갔다. 풍랑 경보에 따라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고 선박 대피와 결박, 인양 등 안전 조치도 취해졌다. 상습 침수지역이나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접근 통제도 뒤따랐다.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현실이 된 지금, 우리가 취할 최선책은 물샐 틈 없는 예방조치와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비상근무체제로 피해 우려지역을 정밀 점검해 사전대비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 대민 지원에 한 건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재난 예보 및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려 신속한 대피와 대처가 가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2차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인천을 비롯한 몇 몇 지자체들이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한 것이 걱정이다. 검사 대상자들이 보건소나 민간 선별진료소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국민 불편함이 없도록 보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비 피해로 인한 누전이나 가스 누출 사고 피해가 없도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스스로 방어 대책을 세워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가능한 외출과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차량 침수가 없도록 미리 고지대로 옮겨놓는 게 좋다. 창틀에 종이박스를 끼워넣어 파손을 막고, 침수 범람 피해가 없도록 모래주머니를 쌓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재 지역의 태풍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비상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거센 태풍을 사전에 차단할 방법은 없다. 힌남노가 막판에 한반도를 비껴가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만반의 대비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국민들은 스스로 철저히 대비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실효성 있는 피해 예방조치와 함께 2차 피해 대비 및 사후 복구에 즉각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