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총수,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 지원…“이재용, 대통령 특사로 英 방문”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2-09-01 13:38 수정일 2022-09-01 13:50 발행일 2022-09-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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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5대 그룹 총수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해외 출장 등에 잇따라 나설 예정이다.

1일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엑스포 유치를 위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특사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30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오는 5일 총리 취임 이후 면담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 역시 현재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주요 사항을 보고받고, 이를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전 회장 역시 지난 2009년 사면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다. 과거 전례가 있는 만큼, 이 부회장 역시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중 민간 위원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직접 진두지휘한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은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각 회원국들을 맡아, 유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과 SK는 BIE 회원국 중 각각 영국과 일본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대통령 특사 자격이나 그에 준하는 자격으로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정 회장은 유럽과 미국 출장을, 구 회장은 폴란드를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도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유치 지원을 벌인다. 신 회장은 현재 베트남으로 출국한 상태다. 특히 롯데는 미국 뉴욕에서 현지 시간으로 18~20일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을 전후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과 전단 등을 적극 활용해, 유치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