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메타버스 OLED’로 신성장 동력 모색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2-08-23 14:51 수정일 2022-08-23 14:53 발행일 2022-08-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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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시장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대형 OLED 제품으로 패널 판가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OLED 시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마이크로 OLED(OLED on Silicon, OLEDoS) 기술 개발과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도 OLEDoS 개발을 위한 협력 관련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OLEDoS 디스플레이는 VR기기 등 메타버스용 하드웨어의 디스플레이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고해상도 구현과 더불어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응답속도와 색감 등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대신 제조 공정 역시 까다로운 편이다. 화소의 크기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며, 일부 공정은 반도체 웨이퍼 공정 과정과 사실상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도 OLEDoS 양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OLEDoS 제조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웨이퍼 공정 시설이 필요한 만큼, 이런 부분을 위해 반도체 제조 기업과 관련 논의가 오고 가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달 OLEDoS를 생산하기 위한 증착기 등 일부 장비를 장비업체인 선익시스템 등에서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성장 잠재력이 크면서도 기술적으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대형 OLED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적자 구조를 해소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회사는 전체적인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에만 약 4500억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IT용과 TV용 패널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원자재 부담도 증가했다. 회사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7조원에 가까운 비용을 원자재 구입 비용으로 집행했다. 판가 하락 타격이 큰 LCD의 경우 원자재 비용도 상승했다. LCD에 사용되는 백라이트 유닛의 원재료인 전기 아연 도금강판(EGI)은 철강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 가까이 가격이 폭등했다. 또 다른 주요 재료인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PMMA)의 가격 역시 유가 상승 여파로 같은 기간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차세대 OLED 시장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에 돌입한 OLEDoS 역시 높은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분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XR 헤드셋 시장 규모는 2025년 1억500만대로 지난해 대비 85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에 상용화한 투명 OLED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보고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대형 투명 OLED를 사실상 유일하게 공급 중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30년에는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