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친환경 인프라 확충에 역대급 수주 ‘풍년’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2-08-01 13:50 수정일 2022-08-01 13:51 발행일 2022-08-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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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
LS전선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제공=LS전선)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달성에 성공하고 있다. 해저케이블과 배터리 등 친환경 인프라 수요를 토대로 올해 역대급 수주 물량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은 회장이 강조한 ‘양손잡이 경영’이 안정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친환경 인프라를 중심으로 수주 규모를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상장사인 LS일렉트릭(舊 LS산전)은 전력 부문에서 수주고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회사의 수주 잔고는 1조7000억원으로,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동기간 대비로는 67%나 급증했다. 1조원을 넘지 못했던 회사의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부터 1조 중반대 가까이 늘어난 바 있다.

1분기 수주잔고가 인프라 매출에 반영되면서 LS일렉트릭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도 약 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 분기 대비 약 2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성장한 수치다. 전력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90억원, 5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LS전선 역시 친환경 인프라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1분기 말 전체 수주 잔고는 2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말 대비 36%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특히 회사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해상풍력 인프라와 해저 케이블 공사를 중심으로 수주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유럽과 중동,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해상 풍력개발 인프라 확충이 수주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해상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이동시킬 수 있는 초고압 해저케이블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S전선은 프랑스 넥상스와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일본 스미토모 등과 함께 초고압 해저 케이블의 생산이 가능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지난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5500억원을 투자했다. LS전선은 2025년까지 약 2600억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 2020년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덴마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 3년간 8000억원 규모의 대만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초에는 친환경 인프라 건설에 나서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도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통해 높은 시장 점유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특히 10GW(기가와트) 수준의 풍력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베트남 해상 전력 케이블 시장의 20%를 점유 중이다. LS전선아시아의 수주잔고는 2분기 말 기준 약 18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올해 2분기 역대 가장 많은 2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조에 따라 관련 인프라 확대가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도 해저케이블과 관련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이클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