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최초 세계선수권 은메달 획득한 높이뛰기 우상혁 "더 노력해서 다음에는 반드시 금메달 딸 것"

오학열 기자
입력일 2022-07-19 16:01 수정일 2022-07-19 16:02 발행일 2022-07-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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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결승전서 높이뛰기 하는 우상혁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 있는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우상혁(26)이 도약해 바를 넘고 있다.(연합)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에 첫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선물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어 2위에 올랐다.

이날 우상혁은 2m19,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3㎝에서 1, 2차 시기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자세로 바를 넘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우상혁은 2m35㎝도 2차 시기에 넘어 은메달을 확보한 후, 2m37㎝에 도전했지만 1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이어 이날 금메달을 딴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이 1차 시기에 2m37㎝을 성공하자,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실패한 2m37㎝를 건너뛰고 2차 시기에 2m39㎝에 도전해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아쉽게 두 번의 시도에서 모두 막혀 2위에 올랐다.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던 우상혁은 ‘KOREA’가 적힌 자신의 가슴을 가리킨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은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대회 20㎞ 경보에서 동메달을 딴 김현섭이다. 그러나 당시 김현섭은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뒤늦게 3위로 올라서, 8년 후인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전달 받았다.

따라서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처음 오른 한국 육상선수인 셈이다.

이날 경기후 우상혁은 AP통신 영상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는 ‘더 역사적인 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남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떠오른 우상혁에게는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내년에는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이 예정돼 있으며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올해 26세의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데이어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2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현역 최고 점퍼’인 바심은 올해 31세로 전성기를 넘겼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주요 대회에서 우상혁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학열 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