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지지율 간과해선 안된다

사설 기자
입력일 2022-07-06 14:15 수정일 2022-07-06 14:16 발행일 2022-07-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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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오르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화제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50%를 웃돌며 긍정적 평가보다 10%포인트 안팎이나 처지는 모양새다. 지난 달 중순 첫 지지율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이후 좀처럼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당 지지율도 아직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높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윤석열 정부가 그토록 비판했던 전 정권의 ‘내로남불’이 이 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가 자기 판단의 정당성만 감싸는 게 확연하다. 그렇기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때 큰 도움을 주었던 20대와 60대마저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에 연연 않고 국민들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다. 문제는 그 국민들이 점점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지지율이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도이겠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말처럼, 지지율이 높아야 국정 운영에 동력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출근길 인터뷰와 서민현장 방문 등으로 윤 대통령은 소통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단어 선택이 늘 불안감을 준다.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한 말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능력과 전문성만 있으면 도덕성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뿐이다.

과거 정부를 늘 비교해 탓하는 것도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스스로의 격만 낮출 뿐이다. 집권 세력의 그런 불평은 국민들에게 먹히지도 않고 오히려 지지율만 까먹은 잘못된 프레임임을 인식해야 한다. “언론과 야당의 ‘공격’에 고생했다”며 임명장을 주는 대통령에게서 국민들은 오히려 편가르기에 집착했던 전 정권을 떠올린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어느 정부건 일정 수준의 코드 인사가 불가피한 게 정치 현실이다. 하지만 현 정부는 코드를 떠나 충분한 인재풀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성과 능력도 매우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일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탕평’의 인사원칙을 얘기했던 초심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차제에 스스로를 ‘윤핵관’으로 자처하는 주변 라인의 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벌써 누가 누구를 어디에 꽂아 주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새 정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내부 정비에 실패하면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은 더욱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