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치료제 504명분 확보… “전 국민 접종 필요성 없어”

이정아 기자
입력일 2022-07-05 13:39 수정일 2022-07-05 13:52 발행일 2022-07-05 99면
인쇄아이콘
9일부터 원숭이두창 치료제 국내 도입
3세대두창백신 5000명분 계약 진행중
원숭이두창
(사진=연합)

정부가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확보하고 오는 9일 국내에 도입한다. 또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도 국내 공급을 위해 계약을 진행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원숭이두창 대응 방안을 5일 발표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초기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향후 발생 양상을 고려하면서 필요하면 (치료제를)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1호 원숭이두창 확진자도 전용 치료제 없이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1명당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3세대 백신 진네오스에 대해선 “현재 해외 제조사(바바리안 노르딕)와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약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도입 시기 등을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의 전파방식과 전파력을 고려했을 때 백신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접종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밀접접촉자의 경우엔 14일 이내 접종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한 ‘포위접종’ 방식으로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원숭이두창은 전날 기준으로 전 세계 총 59개국에서 6157명이 확진됐다. 국내 확진자는 1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24시간 종합상황실과 즉각대응팀을 설치하는 등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 전국 시도에도 지역 방역대책반을 설치하고 시도 보건과장 회의를 개최해 중앙과 지역의 협조 체계를 다졌다.

이 밖에도 질병청은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과 ITS(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를 연계해 원숭이두창 발생 빈발 국가 5개국의 해외 여행력을 의료기관에 제공하도록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외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동거인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주소지 관할 보건소로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