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안경·렌즈 기업과 '글로벌 협동조합 브랜드' 만든다

김동홍 기자
입력일 2022-06-29 14:45 수정일 2022-06-29 14:47 발행일 2022-06-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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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학기술사업단-기업체 협업모델 주목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 입구. (사진제공=대구가톨릭대학교)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경산지식산업지구가 안광학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25년 완공될 경산산학융합지구와 맞물려 산업지구 내 ‘아이 웨어’ 도로 양 옆으로 안경, 렌즈 관련 40여 개 전후방 기업들의 입주가 한창이다. 집적의 효과가 큰, 국내 3조 규모의 산업인 만큼 관련 기관들의 기대가 크다.

사양 산업으로 치부되던 안광학산업의 부흥을 주장하며 관련 산업 지원에 힘써온 대구가톨릭대학교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평가다.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15년부터 산업부 지원을 통해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을 운영해 왔다.

안경광학과가 중심이 돼 운영하는 사업단은 단일 사업체가 보유하기 어려운 고가의 최첨단 장비들을 보유하고 기업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2018년 국내 최초로 취득한 콘택트렌즈 분야의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은 전국 각지에 포진해 있는 안광학 산업체들이 대구가톨릭대를 찾도록 만들었다.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은 당시 한국인정기구(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로부터 콘택트렌즈 분야의 렌즈두께, 산소투과율, 곡률반경, 굴절률, UV/VIS 투과율 등 물리적-광학적 시험에 대해 KS, 식약처, ISO 및 ANSI 등 국내외 규격 15종에 대한 공인인증을 받았다.

사업단 설치 이후 3년 간 콘택트렌즈 분야 시험에 부합하는 시설과 산소투과율시험기 등 80여 종의 장비를 구축하고 우수한 품질시스템을 유지해온 결과였다. 사업단의 인정 획득으로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사들은 해외에서 의료기기 제품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됐다.

지난해 10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DIOPS 2021)도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의 역량을 드러낸 행사였다. 사업단은 정부사업을 통해 지원해 온 콘택트렌즈 업체들의 시제품을 전시하고, 소재 라이브러리 정보제공을 위한 기술교류회를 관련 기관 및 산업체들과 진행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콘택트렌즈 핵심 소재 및 보조기기 제품의 국산화 현황과 시험분석, 시제품 제작 및 시생산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참가자들의 호응이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과 신뢰를 쌓아온 기업체들이 산업지구로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이 이들 기업체들과 구축할 공유와 협업 모델을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기홍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단장 겸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장은 “렌즈 소재부터 마지막 패키지까지,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들이 한 곳에 모이고 있다”며 “안경, 렌즈는 브랜드가 가치를 창출하는 소비재 산업이며 이들 기업들과 대학이 협력해 세계적 브랜드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어 “‘프랑스 옵틱2000’이 현지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유명한 협동조합 브랜드”라며 “이들에 뒤지지 않는 산학협동조합을 만들어 보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