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9조 규모 친환경 섬유시장, 국제표준 한국이 주도!

김동홍 기자
입력일 2022-06-22 18:20 수정일 2022-06-22 18:20 발행일 2022-06-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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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협회(회장 강명수)와 FITI시험연구원, 휴비스, 알엔에프케미칼 등 산업계가 지난 3월 국제표준화기구(ISO) 섬유위원회(TC38)에 제안한 생분해성 섬유 열화도 평가 방법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가 33개 회원국의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사전프로젝트(PWI)로 공식 등록되었다고 밝혔다.

PWI는 ISO의 국제표준 공식논의에 앞서 회원국의 참여·관심을 확인하기 위한 예비 단계이다.

그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옥수수나 대나무와 같은 자연원료를 활용해 생분해가 쉬운 플라스틱·섬유 소재를 개발해 왔지만 물성·내구성이 약해 실제로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데에 제한이 있었다. 대안으로 생분해가 가능한 고내구성 폴리프로필렌(PP) 및 폴리에스터 (PET)계 섬유개발이 이루어졌지만, 그 생분해도(biodegradability, 토양·수중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조류와 같은 미생물의 작용으로 고분자가 분해되는 정도)를 인증할 수 있는 시험방법이 아직 없어 시장 진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번에 등록된 국제표준 프로젝트는 PP 및 PET계 섬유소재가 생분해성 퇴비화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생분해에 이르는 과정을 모사하고 열화도를 산출하는 방법으로, 퇴비화 시설용 섬유제품 설계 및 토양으로의 제품 누출로 인한 위험 평가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2020년 57.5조에서 2028년 108.9조(86.62억불)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섬유 시장에서 우리 산업계가 국제표준화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으로 개발 중인 생분해성 PP 및 PET는 기존 원료를 생분해가 잘되는 소재를 공중합 또는 컴파운딩하여 물성을 바꾼 소재이다. 이러한 생분해성 섬유소재는 보통 4~5년에서 10년까지의 내구연한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 후 매립 시 3년 이내에 생분해가 가능한 수준이다.

생분해성 섬유소재를 개발 중인 휴비스와 알앤에프케미컬은 FITI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국제표준을 통하여 세계 친환경 섬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활동을 추진해왔다.

구현진 FITI시험연구원 본부장은“우수한 소재를 개발해도 시장에 적용되지 않으면 결국 사장되는 것이 소재의 숙명이다. 시장 진입을 위해 생분해도 및 소재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국제 표준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성윤 휴비스 연구소장은 “버려진 페트병을 리사이클하여 섬유화하고 사용 후 생분해까지 가능한 리사이클 생분해 섬유 개발로 완전한 자원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생분해, 리싸이클 인증이 가능한 시험법을 대상으로 국제 표준화 활동의 전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표준협회는 이번 PP·PET계 생분해성 국제표준화프로젝트는 올 11월 ISO TC38 투표를 거쳐 공식 국제표준화 프로젝트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