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매출 올린 숙면베개, 숨은 주역 있죠"

김동홍 기자
입력일 2022-06-22 15:26 수정일 2022-06-22 15:28 발행일 2022-06-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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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해결 위한 숙면베개 개발… 500만원으로 1인 기업 시작한 '디아스크'
대구대 창업지원단 지원대상 선정… 홈쇼핑 입점해 입소문 시작 15만개 판매고
디아스크
홍성돈 대표가 숙면베게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대학교)

‘숙면베개’로 유명한 디아스크(대표 홍성돈)의 성장세에 대구대학교의 창업지원단이 큰 힘을 보탠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대구대 창업지원단은 2021년 창업도약패키지사업 지원 대상으로 디아스크를 선정하고 홈쇼핑 입점을 지원했다.

홈쇼핑에서 크게 히트치며 2017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한 디아스크는 현재 5명의 임직원으로 잠(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 시장에서 주목받는 강소기업이 됐다.

창업 이후 그동안 약 15만 개 판매로 130억 원 매출을 올린 숙면베개는 홍성돈 대표 스스로 자신의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제품이다.

홍성돈 숙면베개는 일자 형태의 일반 베개와 달리 양쪽에 다리가 있는 고인돌 형태다. 경추의 완만한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직시천야(直視天夜)’ 즉, 밤에는 하늘을 직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원리에 기초했다.

베개는 메모리폼으로 제작된 다리, 마이크로다운필로 제작된 몸체, 린넨으로 제작된 커버로 구성했다. 이색적인 베개 다리는 바로 누웠을 때나 옆으로 누웠을 때 일정한 높이를 확보해 목이 완만한 곡선이 되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몸체는 다리와 결합해 부드럽게 목을 바로 잡아줘 수면 시 뒤척임을 최소화하고, 상체와 하체가 일직선이 되도록 균형을 맞추어 준다. 특히 숙면을 위해선 베개의 높이가 중요한데, 이 베개는 개인의 신체 조건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만든 베개가 숙면에 효과가 있음을 체험한 홍 대표는 자본금 500만원으로 1인 벤처기업 디아스크를 설립하고 숙면베개를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품이 좋아도 마케팅은 또 다른 문제였다. SNS 마케팅과 자사 온라인몰을 활용해 제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주 소비층인 50~70대 고연령층을 자사 온라인몰로 유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CJ오쇼핑과 대구대 창업지원단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숙면베개 하면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고인돌 모양의 베개를 떠올리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을 퇴직하고 이제는 기업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홍 대표는 “많은 현대인의 고민인 불면증을 해결하는 방안이 베개에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었다”며 “우리 베개로 불면증을 해결했다는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당사의 숙면베개를 보급해 전 세계 수면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