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대면수업 재개 1학기 마무리…학식 인상·축제 차별·소음 등 논란

류용환 기자
입력일 2022-06-19 12:30 수정일 2022-06-19 12:44 발행일 2022-06-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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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 서비스 저하·대학축제 참여 제한·학내 소음 등 갈등
온라인수업 지속 운영, 강의 운영 다양화 등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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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전동킥보드 등의 학내 통행을 금지하는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류용환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 2년간 대학별 대면강의가 중단 또는 축소됐지만, 지난 4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해제하면서 올해 1학기는 등교수업 전환 등 캠퍼스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대면수업 재개로 각 대학은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는데, 여러 문제점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1학기 개강 직후 전국 대학생 19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활 중 가장 부담이 되는 지출로는 ‘식비’(47%)가 학비(27.1%), 주거비(14.2%), 교통비(6.2%)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등교수업 재개로 학생들의 학교식당 이용이 잦아졌는데,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진 학식 가격이 논란이 됐다.

전대넷은 “최근 물가 인상을 이유로, 대학가 학식 가격이 인상되었다”면서 “식사 퀄리티, 맛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숙명여대 학식은 6500원으로 1000원 인상되었고 서울대, 연세대, 전북대, 한양대 등도 가격을 올렸는데 정작 부실한 반찬, 서비스 등으로 학생들은 날선 시선을 보냈다.

충남대 총학생회 등은 “학식 가격의 상승과 질 하락은 학생들의 생활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면서 “진정한 학생 복지를 실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등교 재개, 대학축제 등과 관련한 여러 논란도 일었다. 서울시립대, `계명대, 인천대, 부산대 등은 재학생과 외부인의 축제 공연 관람 좌석을 각각 분리해 지정하거나 학생회비 미납자 참여 제한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원광보건대는 선정적 문구를 내세운 축제 주점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는 한 재학생이 청소노동자 집회에서 발생한 소음이 수업에 방해된다며 연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고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학내 이동 편의를 돕는 전동킥보드와 관련한 사고 발생 가능성에 한양대 등은 주의를 요구하는 펜스, 현수막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등장한 ‘온라인수업’은 1학기 대면강의 재개에도 지속 운영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2020~2021년 대학가 강의는 감염병 확산 예방 등을 위해 원격강의가 이뤄졌는데 온라인수업 초기에는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제한, 수업자료 재탕, 교육질 하락 등의 지적이 있었다.

작년 10월에는 케이티(KT) 인터넷망 중단으로 인한 ‘KT 대란’이 발생하면서 몇몇 대학은 온라인수업 운영에 혼선을 빚었다. 원격대학이라는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정전에 따른 서버 다운으로, 방송대 학생들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여러 문제점을 보인 온라인수업이지만 올해 1학기 대학들은 학생 요청, 학습 환경 확대, 격리자 수업 지원 등을 위해 원격강의를 유지하거나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운영 등 다양한 강의 환경을 선보였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여러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대면활동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봇물을 이루면서 다양한 형태로 갈등 양상을 보인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수업에 대해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며 “원격강의 초기 접속 지연 등 미흡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시스템이 구축되었고, 학생들도 적응한 분위기여서 앞으로도 온라인수업이 운영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