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블루맨그룹’ 월드투어 쇼 캡틴 바니 하스 “열린 마음으로, 맘껏 소란스럽게 봐주세요!”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2-06-16 18:00 수정일 2022-06-16 18:00 발행일 2022-06-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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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세계적 퍼포먼스 공연 '블루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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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블루맨그룹’ 월드투어(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파란색은 바다와 하늘을 연상시켜요. 광대함, 탁 트인 개방감을 주죠. 블루맨이 가진 열린 마음과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경이로움을 닮았달까요.”

14년만에 내한공연에 나선 ‘블루맨그룹’ 월드투어(8월 7일까지 코엑스아트리움)의 쇼 캡틴 바니 하스(Barney HASS)는 “그 많은 색 중 왜 ‘블루’맨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처음엔 다소 직관적으로 ‘블루’를 선택했지만 결국 아주 적합한 색이 됐어요. 다른 색들은 ‘블루맨’ 캐릭터의 본질에 맞지 않을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빨강(Red)은 다소 사악해 보일 수 있고 초록색(Green)은 외계인으로 보이게 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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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블루맨그룹’ 쇼 캡틴 바니 하스(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블루맨그룹’은 세 친구 크리스 윙크(Chris Wink), 매트 골드만(Matt Goldman), 필 스탠튼(Phil Stanton)이 1980년대 후반 뉴욕에서 창조한 캐릭터로 1991년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시어터에서 초연됐다. 

말 없이 음악, 코미디, 몸짓 등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쇼로 보스턴, 시카고, 라스베이거스, 올란드, 베를린 등 25개국에서 3500만명의 관객들을 만났다.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14년만에 한국을 찾은 이번 공연에는 그간 사랑받아온 클래식 프로그램과 더불어 새로운 음악, 신선한 스토리, 커스텀 악기, 오감을 자극하는 그래픽 등으로 무장한 새 프로그램이 어우러진다.

바니 하스가 “광대함, 개방감, 열린 마음, 끝없는 호기심, 경이로움을 담았다”고 전한 ‘블루맨’은 편견의 탈피, 부정과 긍정을 넘어선 중립 그리고 영웅, 어린이, 트릭스터 등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바니 하스는 ‘블루맨그룹’에 대해 “지루하고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는 아이템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미를 만들어낸다”며 “블루맨들의 특별한 시각으로 장난치고 연주했을 때 재미가 생겨나는 장면들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마시멜로, PVC파이프, 검볼, 시리얼 등 일상적인 소품들이 미술작품이 되고 악기가 되며 화려한 그래픽과 색들로 무장한 음악을 즐기는 쇼가 된다. ‘블루맨그룹’은 현실과 사회를 반영하는 ‘풍자’ 코드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데 클래식 코너인 ‘검볼스 앤 마시멜로’(Gumballs and Marshmallows)가 그 예다.

가운데 선 블루맨이 던져주는 검볼을 제대로 받아서 정교한 스핀 아트를 완성하는 또 다른 블루맨과 마시멜로를 입으로 받아 볼이 터질 듯 우겨넣었다 뱉어 ‘똥’같은 뭉텅이를 만들어내는 세 번째 블루맨 장면에는 상업화된 예술에 대한 풍자가 담겼다. ‘블루맨그룹’의 홍보 총괄 담당자(Director of Public Relations) 켈리 루케(Kelly Luecke)는 “마시멜로 예술은 본질적으로 풍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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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블루맨그룹’ 월드투어(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입에 우겨넣었던 마시멜로를 토해낸 것에) 높은 가격표를 붙인 것은 지나치게 상업화된 예술 세계를 반영합니다. 반면 정교하게 완성된 ‘스핀 페인팅’은 종종 팔려요. 그것은 재미있고 화려하며 쇼의 훌륭한 기억을 상징하기 때문이죠.” 

14년 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블루맨그룹’이 ‘메가 스타 콘셉트’의 록 콘서트 같은 투어였다면 올해는 “오리지널에 가깝다.” 이에 대해 “매회가 새로운 쇼”라고 표현한 바니 하스는 ‘블루맨그룹’을 한껏 즐기기 위한 팁으로 “열린 마음”을 언급했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보거나 거창하고 멋진 걸 기대하는 공연이 아니에요. 아이 같은 호기심, 동심을 가지고 신기해하며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이면 충분한 쇼입니다. 전통적인 쇼는 조용해야 하고 공연 예절을 지켜야 하지만 ‘블루맨그룹’은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 소리 지르고 박수를 치고 싶을 때 치면 돼요. 가능한 한 가장 큰소리를 내주시고 한껏 소란스럽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