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가계대출 771조원 돌파…은행권 대출 규제 ‘풍선 효과’ 우려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6-12 12:30 수정일 2022-06-12 15:26 발행일 2022-06-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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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연합뉴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2020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77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771조60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의 은행권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098조 85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이보다 더 많은 8.1%가 증가해 768조 265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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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전체 업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6.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비교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제2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12월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40조 1810억원이며, 대부업은 12.2% 증가한 10조 3442억원이었다. 새마을금고 역시 가계대출 총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03조 161억원에 달했다.

보험, 상호금융, 여전사의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는 전체 업권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를 하회했다. 지난해 보험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5조 5308억 원이고, 상호금융은 4.9% 증가한 309조 544억원, 여전사는 3.2% 증가한 116조 2022억 원이었다.

2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다중채무자 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450만 2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채무자가 1.5% 증가할 때 다중채무자는 5.2%나 증가했다. 다중채무자 중에서도 제2금융권 대출을 끼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전년 대비 4.3% 늘어 413만 8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 역시 지난해보다 느리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771조 602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768조 2658억원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2% 증가한 것을 감안했을 때 증가세가 둔화했다.

진선미 국회의원은 “금리인상, 대출 규제 기조 등의 풍선 효과로 제2금융권에 가계대출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부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