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지주, 투자 펀드로 창업 이끈다

김동홍 기자
입력일 2022-06-08 14:25 수정일 2022-06-08 14:27 발행일 2022-06-09 17면
인쇄아이콘
창업전문기관으로 우뚝
전남대학교
전남대기술지주회사의 대학창업펀드 빛가람1호 펀드 결성식 장면.(사진제공=전남대학교)

산학연협력 기술지주회사가 유입되는 투자 펀드를 바탕으로 창업전문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의 연구개발 선순환구조(연구개발→지식재산권 확보→기술사업화→수익금 환류) 구축에 유력한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2008년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출자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21년 4분기 기준 총 77개사가 1244개의 자회사를 확보하고 있다. 77개사의 자본금 총액은 2197억에 이른다.

기술지주회사 육성을 통해 대학 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되면서 정부는 2017년부터 기술지주회사에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벌이고 있다.

교육부는 2017년부터 2년간 11개 조합에 445억 2000만 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지원했다. 정부 270억 원, 대학·동문 등 민간이 175억 2000만 원을 출자했다. 2019년에는 연세대 기술지주, 전남대 기술지주·광주지역대학연합 기술지주, 숭실대 기술지주, 충북대 기술지주·서울과기대 기술지주·벤처박스 주식회사, 대경지역대학공동 기술지주·와이앤아처, 부산대 기술지주, 한양대 기술지주 등 총 7개 조합에 202억 원을 선정하는 등 3년간 총 18개 조합 647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2021년에도 186억원 규모의 6개(신규 3개, 지방 4개)를 선정했으며, 최근 발표한 22년 모태펀드 2차정시 출사사업을 통해 경북대학교기술지주·로우파트너스, 벤처박스·전북대학교기술지주회사·한국공학대학교기술지주회사 등 5개 조합을 통해 161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부뿐만 아니라 중기부도 지난해부터 기술지주회사에 펀드를 공급하고 있다. 교육부 대학창업 펀드가 학생창업기업 30% 이상 투자 등의 조건이 있는데 반해 중기부의 기술지주회사 전용 펀드는 엔젤 계정으로 투자대상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2021년 2개 조합 80억 원 조성에서 2022년에는 광주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 서울대학교기술지주,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 4개 기관을 통해 171억 원(정부 100억 원 출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대학 창업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이지훈 기술지주회사협회 사무국장은 “전용 펀드가 확대될수록 유망한 대학기술 기반 창업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선두권 기술지주회사만 펀드 결성에 혜택을 받고 있는데 지역 대학에도 가능성 있는 기술을 가진 교원들이 많은 만큼, 기술지주회사 활성화에 더 많은 대학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 부처는 유망한 대학보유 기술을 사업화로 연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부의 LINC3.0 기술혁신선도형 트랙과 내년부터 3단계로 진행될 브릿지사업, 2단계 사업을 준비하는 중기부의 기술지주 자회사 R&BD지원사업, 과기부의 TMC와 오픈랩 등이 대학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