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험료, 비전기차보다 20% 높아… 18만대 보험 가입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6-06 15:04 수정일 2022-06-06 15:10 발행일 2022-06-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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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 숫자가 3년 새 4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3829대로 1년 새 6만9273대(60.5%)가 늘었다. 3년 전인 2018년 말(4만5792대)과 비교하면 4배 수준으로 급증한 규모다.

전체 자동차보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0.2%에서 지난해 말 0.8%로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76만2000원) 대비 18만1000원이 많았다.

금감원은 “전기차의 차량 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작년 기준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 대비 57만원(30.2%) 많았다.

금감원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비의 높은 수리비 등에 기인한다”며 “특히 고전압 배터리는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한 데다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수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지난해 전기차 보험 손해율은 76.0%로 비전기차보다 2.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없다”며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만의 고유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