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 GDP 대비 세계 1위…부채 증가 속도 최상위권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6-06 11:23 수정일 2022-06-06 17:14 발행일 2022-06-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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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36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97.8%), 홍콩(95.3%), 태국(89.7%), 영국(83.9%), 미국(76.1%), 말레이시아(72.8%), 중국(62.1%), 일본(59.7%), 유로 지역(59.6%)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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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다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105.0%에서 104.3%로 0.7%포인트(p) 낮아졌다.

하지만 한국의 하락 폭(0.7%포인트)은 영국(7.2%포인트), 미국(4.7%포인트), 일본(4.6%포인트), 유로지역(2.9%포인트) 의 하락폭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홍콩(91.8→95.3%), 브라질(36.4→37.6%), 중국(61.5→62.1%), 가나(2.5→2.8%), 이집트(8.8→9.1%), 나이지리아(7.1→7.3%)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 같거나 떨어졌다.

특히 기업 부채를 보면 한국의 경우 부채 비율과 증가 속도가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116.8%로, 홍콩(281.6%), 레바논(223.6%), 싱가포르(163.7%), 중국(156.6%), 베트남(140.2%), 일본(118.7%)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다.

한국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111.3%에서 116.8%로 5.5%p나 상승했다. 이는 36개국 중 베트남(129.3→140.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반면 정부 부문의 GDP 대비 부채 비율(44.6%)은 25위,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45.8→44.6%)는 15위를 기록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8.7%)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레바논과 태국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GDP 대비 세계 부채비율은 약 348%로, 2021년 1분기 정점보다 15%포인트 정도 낮아졌고 특히 EU 국가들에서 큰 개선이 있었다”면서도 “한국, 베트남, 태국 등은 (자국 기준으로) 최대 증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