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주자 발판 마련한 안철수·오세훈·이재명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2-06-01 20:54 수정일 2022-09-26 08:32 발행일 2022-06-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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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투표가 완료된 가운데, 출구조사 결과 안철수·오세훈·이재명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1일 오후 7시30분 투표 종료 후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인천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분당갑의 경우 안 후보가 64%로 민주당 김병관 후보(36%)보다 2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보다 우위를 점했던 만큼, 정치권에선 안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최종 성적으로 이어진다면 안 후보는 19·20대에 이어 3선 의원에 오르며 국회에 재입성하게 된다.

특히 정치권의 시선은 원내 입성한 안 후보의 당권 도전에 쏠려있다. 당장 그는 당권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 세력을 확보해 내년 6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고 22대 총선을 지휘한 다음 대권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했지만, 그가 ‘외지인’ 신분인 만큼 당내 세력을 얼마나 규합해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도 당권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전망도 나오면서, 차기 당권을 두고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계양을에 경우 이 후보가 54.1%,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45.9%로 이 후보가 10% 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원외 인사였던 이 후보는 첫 국회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당장 이 후보의 목표는 당권으로 보인다. 8월 전당대회에 예정된 민주당에선 이 후보의 원내 입성으로 곧바로 당권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가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책임론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당장 이날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의 과반수 승리가 예측됐고, 더욱이 지방선거 막판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둘러싼 당내 분열과 전국 이슈로 번지는 사태로 민주당 판세에 불리한 영향을 줬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오 후보가 58.7%로 민주당 송영길 후보(40.2%)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 송영길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예측되자 “관심을 가지고 선거운동 기간에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로써 헌정 사상 최초 4선 서울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그의 다음 목표는 대선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뚜렷한 계파가 없는 그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당내 중진을 이긴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승리하면서 당내에선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의 임기가 21대 대선(2027년) 바로 한 해 전 종료되는 만큼, 중도하차라는 오명 없이 대선 국면에 뛰어들 수 있는 등 유리한 판세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6·1 지방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