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국립중앙박물관 ‘모두가 어린이’…“이곳에 오신 분들 자체가 선물!”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2-05-05 16:08 수정일 2022-05-05 16:08 발행일 2022-05-05 99면
인쇄아이콘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모두가 어린이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특별전 ‘모두가 어린이’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전시물 속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 반영돼 있다는 게 차별점입니다. 놀이동산은 ‘백동자도’(百童子圖)에 있는 것에 착안해 말타기, 나무 타기 등 놀이 조형물을 만들었어요. 종이 책장을 넘기며 숨어 있는 아이들을 찾는 놀이도 조선 풍속 화첩이 반영돼 있죠.”

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모두가 어린이’(5월 3일부터 상설전시)의 차별점에 대해 곽신숙 과장은 “문화재와 놀이의 결합”을 꼽았다. ‘백동자도’에서 착안한 조형물로 꾸린 놀이동산을 비롯해 ‘달빛 아래 솔숲 사이 호랑이들’(月下松林虎足圖), ‘까치와 호랑이’ 대형퍼즐 등이 그 예다.

모두가 어린이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특별전 ‘모두가 어린이’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모두가 어린이’는 ‘놀이’ ‘선물’ ‘대화’를 주제로 3개 공간에 10종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구성됐다.

1부 놀이공간 ‘너와 나, 함께 놀자’는 웃음소리, 노랫소리 등이 들리는가 하면 계절풍경이 디지털 영상으로 순환하는 등 어린이날 창시자인 방정환 선생의 글을 소재로 한 반응형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선물 공간은 설문조사결과 ‘어린이날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이 ‘선물’인 데서 착안했다. ‘너와 나, 서로의 선물’이라는 테마로 커다란 선물 상자로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더불어 연도별 선물의 변화상을 볼 수 있는 대관람차 및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미디어테이블 등으로 서로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3부는 대화의 공간이다. ‘너와 나, 이야기하자’라는 테마 아래 ‘어미 개와 강아지’ ‘어미 닭과 병아리’ 등 다양한 동물 가족 문화재에 관람객들이 직접 말풍선을 채울 수 있는 공간과 ‘단원풍속도첩’ ‘평안감사향연도’ 등 옛 풍속화 속에서 숨은 어린이를 찾는 코너가 마련된다.

곽 과장은 “옛날 문화재 속 숨은 아이 찾기를 하다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놀이를 좋아하는 등 아이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시게 될 것”이라며 “이를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아이와 부모님이 서로 이해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말하지 않고 놀이를 함께 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랍니다.”

모두가 어린이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특별전 ‘모두가 어린이’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천장에서 움직이는 별 모양의 조명이다. 곽 과장은 이에 대해 “관찰의 힘을 생각했다. 그냥 별자리 모양으로 고정돼 있기 보다는 움직임을 통해 좀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며 “북두칠성, 북극곰, 카시오페아 등 별자리 하나하나가 움직이다 보면 아이들의 시선이 가게 되고 관찰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반응형, 디지털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로 꾸려진 전시다 보니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들도 발생하곤 한다. 이에 대해 곽 과장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제대로 된 전시를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람은 온라인 예약제(1일 5회차, 회차당 120명)로 운영되며 관람일 기준 2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놀이, 선물, 대화라는 주제의 목표는 한 가지입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선물 같은 존재라는 걸 느끼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