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가상자산 거래 제휴 검토…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5-03 14:35 수정일 2022-05-03 15:08 발행일 2022-05-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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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제휴를 논의 중이다. 건전성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대출 포트폴리오 수정도 예고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이뤄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해 여수신 상품 개발과 운영을 해오면서 자금세탁·보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주요 자산으로 여기는 만큼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증권계좌, 연계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과 관련해 제휴사를 늘려갈 방침이다. 플랫폼 광고는 단순 배너 형식을 벗어나 카카오뱅크 상품과 서비스와 연동하는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카뱅 자체 상품이 아니어도 제휴를 통해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경험하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을 과제로 삼았다. 신용대출의 비중을 낮추고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말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면서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삼았는데 상반기 중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주택담보대출은 오픈 초기 대용량 트래픽을 경계하면서 한정적으로 열었다”면서 “2분기 이후 조건을 완화하면 주효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신용대출 판매 재개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을 늘려야 하는 과제 때문에 지난해 4분기부터 고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윤 대표는 “건전성 측면에서 대출 재개를 검토 중”이라며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와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은 양적으로 늘리기보다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중은행과 비교해서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좀더 나빠질 여지가 있지만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4분기에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기업금융으로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개인금융만 다루고 있는데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 출시를 통해 기업금융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 역시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