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명의도용' 결제 사고 논란… 카드업계 보안대책 고심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4-19 10:42 수정일 2022-04-20 09:10 발행일 2022-04-20 9면
인쇄아이콘
신한카드 본사 (2)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가입자들이 명의를 도용당해 많게는 수백만원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 카드업계 전반의 보안문제가 현안으로 부상중이다. 이번 부정 결제 원인을 두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보안시스템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 일부 고객들은 본인이 결제 하지 않은 내역에 대해 결제가 이뤄졌다는 알림을 받았다.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여러 차례 결제됐다는 것.

피해 고객들은 부정 사용을 인지한 즉시 신한카드와 금융당국, 경찰에 알렸고 현재 신한카드의 보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신한카드가 파악한 부정 사용 관련 피해자는 20명, 피해 규모는 3000만원 수준이다. 별도로 경찰에 피해신고를 한 경우가 많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측은 당사 내부정보 유출로 인한 사고는 아니라면서 고객의 개인정보는 현재도 엄격한 수준의 보안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정확한 원인은 경찰과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피싱과 스미싱을 통해 사전 유출된 개인정보가 결제까지 이어진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부정 사용 사고의 발생 경위와 문제점, 소비자 피해구제 적정성 등에 대한 별도의 수시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 15일 신한카드의 부정사용 사고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 구제에 노력하도록 지도했다”며 “신한카드의 사고발생 경위, 문제점 및 소비자 피해구제의 적정성 등에 대해서는 별도 수시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사 결과 취약 부분이 확인될 경우 모든 카드사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며 “향후 필요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카드번호 체계와 관련해 해당 신용카드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돼 해외 부정 사용에 노출될 위험을 확인했다”며 “신한카드의 비자(Visa), 마스터(Master) 등 국제브랜드 카드번호 발급체계를 개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보보호 관련 전문가들은 신한카드 시스템의 해킹 또는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 허점으로 발생한 사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권 전반에서 FDS 고도화 등 보안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드 업계는 지난 2012년에도 총 1억300여만 건에 달하는 고객정보 대량 유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