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한은 금리인상, 선제적 대응…매 분기 1차례씩 금리 올릴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4-14 15:20 수정일 2022-04-14 15:28 발행일 2022-04-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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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달 금리인상은 선제적 대응이었다”며 “올해 연말까지 매분기 금리를 올려 2.00%까지 닿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렸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의 빨라진 통화 긴축 속도 등이 금리인상의 이유로 꼽혔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주상영 금통위 의장대행도 강조했지만 당장은 물가에 초점을 맞춘 ‘빠른 인상’ 대응이었으며, 향후 금통위는 경기와 물가를 균형적으로 판단해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5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추가 인플레이션 악재가 유입되지 않는 한 낮은 것으로 판단되며, 중립금리까지 무난한 정상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이달 금통위 직전 국고채 3년 3.2%와 국고채 10년물 3.3%대까지 상승한 불안심리는 일부 가라앉고 2분기 중 물가정점 인식을 확인하고 수출중심으로 경기둔화 압력이 본격화돼야 3년 2.7%와 10년 2.9% 이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금리인상의 핵심 논거는 2월 말 예상했던 물가경로가 큰 폭 수정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연구원은 “올해 3.1% 정도로 잡았던 물가전망이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로 3.7~3.8% 정도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며 “이에 비해 아직 양호한 수출과 일부 소비회복으로 성장률 전망은 올해 3.0%에서 2.8% 정도로 하향 조정폭이 적겠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서비스물가 부담 등으로 통화정책으로 선제대응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날 인수위와 물가안정 관련 간담회까지 예정될 정도로 정책관심이 높아진 점도 원인”이라며 “표면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으나 성장 기대감이 충분히 받쳐주는 국면에서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정도의 인식이 퍼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국가들, 특히 전날 뉴질랜드와 캐나다 등이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을 단행하는 등 선제적인 정책대응 국면도 한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