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포르페'로 냉감 특수섬유 시장 본격 공략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4-13 12:00 수정일 2022-04-13 12:00 발행일 2022-04-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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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이 ‘포르페’ 소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3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한 냉감 특수섬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오롱인더는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을 앞두고 특수섬유 ‘포르페(FORPE)’의 브랜딩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를 넘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가겠다는 목표다.

포르페는 코오롱인더가 HDPE(고밀도 폴리 에틸렌)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특수 섬유로, 피부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냉감 성능이 특징이다. HDPE는 높은 밀도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외부 열을 퍼트리기 용이한 소재다. 포르페 경우 피부에 닿으면 주위 열을 뺏으면서 표면 체온을 3~6℃ 낮춘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과 함께 냉방병도 늘고 있다”며 “별도의 장치 없이도 체온을 낮춰 주는 냉감 침구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HDPE 냉감소재 시장은 본격 개화한 지 불과 3년 만에 10배 가량 급성장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2017년 포르페를 개발, 현재 국내 기준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포르페의 경우 원착사(색상이 있는 원사) 생산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기존 폴리 에틸렌 원사는 결조 구조 때문에 염색이 매우 어려웠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코지네스트와 세사리빙, 알레르망, 이브자리 등 국내 다수 침구 브랜드와 거래를 이어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인더는 무더운 동남아를 비롯해 침구류가 발달한 유럽 등 시장을 대상으로 포르페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더 부드럽고 촘촘한 섬유 기술이 필요한 의류용 냉감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브랜딩 강화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포르페가 냉감 특수섬유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