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LG화학, 8200억 아낌없이 투자… 'ESG 생태계' 동반성장 이끈다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4-14 07:00 수정일 2022-04-29 17:49 발행일 2022-04-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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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뉴노멀ESG] 착한기업만 살아남는다 ㉟LG화학
민간기업 사상 최대규모 ESG 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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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작년 7월 신한은행 및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가운데, 왼쪽부터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신학철 LG화학 부회장·권칠승 중기부 장관·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등 지속 가능 사업의 자금 실탄을 장전하는 동시에, 중소기업과의 ‘ESG 상생’도 타진하겠다는 설명이다.

◇ ‘8200억 규모’ ESG 채권 발행… 민간 기업 중 사상 최대

LG화학은 사회적·환경적 책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총 8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그간 선언적인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 ESG 경영이 본격 실행 및 투자 단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이 채권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산업재해 예방시설 개선 △소아마비백신 품질관리설비 증설 △양극재 등 배터리소재 공장 증설 △재생에너지 전환 △중소협력사 금융지원 △친환경 원료 사용 공정 구축 등에 전액 투자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수립, 실행해 나가며 지속 가능성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중기 ‘ESG 조력자’로…“진정한 동반 성장 파트너 될 것”

LG화학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데에도 소매를 걷어 붙였다.

LG화학은 작년 7월 약 8200억원의 ESG 채권 가운데 1000억원을 출연해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펀드를 조성할 것을 결정했다. 이 펀드는 LG화학이 예치하는 예탁금을 기반으로 신한은행이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를 감면하거나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은 ESG 분야별로 LG화학에 금융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LG화학은 해당 기업의 ESG 경영 성과와 체계적인 모니터링 방안까지 따져 지원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ESG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LG화학은 ’환경‘ 분야에서 △공정 및 설비 에너지 효율 개선 △오염 물질 배출 저감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환경 시스템 개선 △재생 에너지 전환 △탄소 감축 신기술 적용 등을 지원키로 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의 안전관리와 품질개선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인적관리 강화 △중대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보건 및 품질 개선 등은 물론 △공급망 관리 강화 △고객만족 개선 등도 지원 범위에 포함될 방침이다.

또 LG화학은 ‘지배 구조’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공정 경쟁과 기업 윤리, 이사회(감사 위원회) 구성, 재무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같은 달 중기가 주관하는 ‘자상한 기업’에 화학사로는 처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업계 최초의 상생 협력·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ESG 지원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꾸준히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ESG는 대기업 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이슈”라며 “LG화학은 다양하고 의미 있는 동반 성장 활동을 확대하고, 지역 사회와도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 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ESG 경영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