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현대엘리베이터와 국내 최초로 ‘제3자 간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
3자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 간 합의를 기초로 한전이 발전사업자와 구매계약을, 전기사용자와 판매계약을 각각 체결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3자 간 거래하는 제도다. 한전이 전력 거래를 중개하는 구조인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계약으로 발전설비 용량 약 3MW)의 이치디충주태양광1호 주식회사로부터 충주공장 물류센터 등에 사용할 재생에너지 전력을 20년 간 공급받게 된다.
전력 거래는 산업통상자원부 인가 절차를 거쳐 본격 개시될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량을 RE100 이행 및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아 정부 발주 등에 있어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한국형 RE100 이행 수단으로 3자 PPA를 도입한 이후 이번에 첫 계약이 성사됐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3자 PPA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 개선하고 관심 기업들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범 국자적 차원의 캠페인이다.
그는 "3자 PPA를 이용하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력이 생산되지 않는 시간대나 발전량이 부족한 때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전이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대금 지급과 발전량 및 사용량 계량 등을 일괄 처리하도록 해 기업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3자 PPA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내부업무 절차를 정비하고 한전 에너지마켓플레이스(EN:TER) 기반의 전용 플랫폼 서비스 제공, 맞춤형 홍보활동 등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