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상반기부터 가열찬 수주 행보…7년 만 '최대 실적' 기대감 ↑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4-10 14:21 수정일 2022-04-10 14:33 발행일 2022-04-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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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뢰-II 개념도 (사진 제공=LIG넥스원)

LIG넥스원이 상반기부터 가열찬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를 다수 수주하면서, 최대 연간 실적 달성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사업’ 구성품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 금액은 3454억5000만원으로, 작년 매출의 19% 수준이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노후화된 기존 백두정찰기를 대체할 신형 정찰기 4대를 오는 2026년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KAI가 전체 사업의 체계 종합을 담당하고, LIG넥스원은 지상체계와 항공임무장비 등 신형 백두정찰기에 장착할 데이터링크 및 전자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LIG넥스원은 지난 1일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경어뢰-II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9년까지 15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해당 사업은 수상함에 장착돼 적의 잠수함을 탐지, 공격하는 현용 경어뢰 ‘청상어’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향 ‘천궁-Ⅱ’ 수출이 최종 확정되면서, LIG넥스원은 2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경어뢰와 천궁-II 등 실적을 좌우하는 정밀유도무기 사업의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정밀유도무기는 지난해 기준 LIG넥스원 매출의 55.5%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증권가에서는 LIG넥스원의 2022년 신규 수주 규모가 4조1000억여 원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사는 1분기가 갓 지난 시점에 이미 3조1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LIG넥스원의 역대 최대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달부터 나왔다. 당시 증권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의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가량 늘어난 약 1200억원으로, 7년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 밖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각국의 방위력 증강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LIG넥스원을 비롯한 국내 방산 기업들의 호재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지난해 8조3073억여 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올린 바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 이상 급증한 데 이어 2021년에는 972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군비 경쟁이 확산되면서 방산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국내 대형 방산 업체 가운데 유일한 순수 방산 사업체로, 러시아 사태를 거치며 천궁과 현궁 등 무기체계들이 부각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최소 5년 이상은 실적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