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두고 국내 증시서 '투기판'…금융당국 집중 감시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4-10 14:35 수정일 2022-05-26 14:48 발행일 2022-04-10 6면
인쇄아이콘
인수 무산된 쌍용차의 운명은<YONHAP NO-9119>
(사진=연합뉴스)

최근 쌍용차 인수전을 두고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투기판’이 벌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거나 검토한 적 있다고 알려진 기업은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유앤아이), SM그룹(남선알미늄·대한해운·티케이케미칼), 쌍방울그룹(광림·나노스·비비안·아이오케이)과 KH필룩스그룹, KG그룹(KG동부제철·케미칼·ETS·모빌리언스·이니시스) 등이다.

이들 주가는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최근 급등락을 반복했다. 종목별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쌍방울그룹주에서 쌍방울은 150% 급등했다. 광림은 나흘동안 119%, 미래산업은 98%, 나노스는 81% 올랐다.

아이오케이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다가 주식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KG그룹의 주가는 지난 6일 인수전에 새로 뛰어들면서 3거래일간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KG동부제철은 66%, KG케미칼은 64% KG ETS는 51%, KG모빌리언스는 33%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은 의심 거래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선 상황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해 금감원 내 공시·조사·회계 부서 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차 인수를 둘러싸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들의 부정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층 감시 중이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들의 공시서류에 허위 기재나 누락 항목이 있는지 심사하고, 감사보고서를 집중적으로 살펴 문제 적발 시 바로 조치할 방침이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