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판매 5대 중 1대 전기차…3년만에 비중 10배 증가

김태준 기자
입력일 2022-04-03 13:56 수정일 2022-04-03 13:58 발행일 2022-04-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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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20%에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한 자동차 5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3일 현대차 IR사이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2월 유럽에서 총 5만7842대를 판매했고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1532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20%에 달한다.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비중은 2018년 2%에 불과했지만 3년여 만에 10배로 치솟았다.

유럽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가운데 전기차 성장이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현대차도 이에 맞춰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동화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전기차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현대차의 유럽 전동화 전략은 다른 주요 시장보다 앞서 있다. 지난 2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현대차는 유럽 전기차 판매를 2021년 7만대에서 2026년 27만대, 2030년 48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2030년 기준 유럽 내 전기차 비중 목표를 미국(58%), 국내(36%)보다 높은 수준인 69%로 잡았다. 특히 2035년에는 유럽에서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현재도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비중은 시장 평균보다 높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지난해 집계를 보면 유럽에서 모든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121만8천360대로 비중은 10% 정도다.

기아도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2018년 1%에서 이듬해 3%, 2020년 9%, 지난해 13%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7%까지 높아진 상태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까지 더해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럽 주요 14개국의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하는 사이트인 ‘EU-EVs’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보다 4.9%포인트 늘어난 15.0%로 집계됐다.1위는 21.4%의 폭스바겐그룹이었고 이어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14.2%), 테슬라(14.1%), 르노·닛산·미쓰비시(8.2%) 등의 순이다.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전기차 강자로 떠오른 것은 최근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과 현대차·기아의 발 빠른 전동화 전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아이오닉 5와 EV6에 대한 현지 호평 및 인기도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