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코스피, 2분기 중 저점 확인…2550~2950p 예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31 10:00 수정일 2022-05-08 13:46 발행일 2022-04-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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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31일 “한국 증시 저점은 2분기 중 확인될 것”이라며 2분기 예상 코스피 범위로 2550~2950포인트, 연간 전망으로 2550~3150포인트를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김승현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와 장기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지표들의 추이를 봤을 때 올해 한국 증시의 저점은 2분기 중 확인될 것”이라며 “수출액의 경우 지난해 12월 고점(607억달러) 이후 둔화 기간이 얼마 안됐지만 증시에 후행하는 성격과 교역 자체의 성장을 감안하면 월 500억달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저점이 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주요 변곡점에서 코스피에 선행하거나 동행했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미 수개월째 상승 중”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이미 고점을 지났거나 늦어도 4월에는 고점이 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이익 대비 주가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로 낮아져 2010년 이후 평균을 하회하기 시작했고, PER의 하락 속도가 전세계 평균을 초과하면서 상대 PER은 경험적인 저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이달 말 현재 43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주당순이익(EPS) 증감률 대비 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모두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글로벌 평균보다 고점이 먼저 나왔지만 반대로 올해는 저점 확인이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2~3분기에는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센터장은 그 이유로 선제적인 금리인상의 효과와 제조업 중심 국가에 유리해진 환경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 8월부터 이미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올해는 최대 2차례 정도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남은 6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가파른 인상이 예상된다”며 “이는 경기사이클을 대변하는 장단기 금리차의 차별화 요인으로, 이미 급락한 장단기 금리차를 봐도 미국의 긴축이 늦었음을 알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장단기 금리차의 ‘마이너스(-)’ 전환이 확실해지고 있지만 한국은 현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겠단 전망이다.

2분기 남아있는 변동성 요인으로는 1분기 실적 기간과 연준의 ‘빅스텝’ 우려의 선반영 과정이 꼽힌다. 김 센터장은 “올해 이익전망치는 코스피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전망치의 하향 조정은 밸류에이션의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이익전망치도 분기별로 나눠 보면 상황이 비관적이지만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변화를 보면 상반기, 특히 1분기 이익전망치의 하향 조정 폭이 크고 하반기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는 1분기 실적 기간을 고비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해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현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센터장은 “여행·레저, 면세, 유통업종 등은 구조조정의 효과를 생각하면 실적의 회복 강도가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4시간 영업 허용과 사적모임 인원규제 해제 등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어 일상으로의 회복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억눌렸던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가계소득 증감률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0년 2분기 수준까지 급등했다”며 “자생적인 소비의 여력이 확보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정부의 이전 소득(코로나19 보상금)도 큰 폭으로 추가되겠으며, 결국 가계의 소득증감률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쌍했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구성을 보면 사실 경기재개 관련주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주요 업종의 상승이 필요한데 그 역할은 반도체가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장비 업종은 제품가격의 상 승전환 시기 전망이 앞당겨 지면서 지난해 말 부터 이익전망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 전환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센터장은 “외국인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59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다만,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200원 이상에서 하락 전환이 확인되면 어김없이 매수 우위의 흐름을 보였는데, 현재 환율 상황을 보면 기대감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이 돌아온다면 1차적인 대응은 그 동안 많이 팔았던 업종과 종목이 우선”이라며 “해당 기간 반도체·장비 업종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31조5000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금액의 53.7%를 차지했으며, 시총대비 순매도 비중은 호텔·레저 업종이 가장 높아 2개 업종 모두 2분기 최선호 업종”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코스피 연간 예상 범위로 2550~3150포인트를 제시한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물가의 오버슈팅, 전쟁 등의 이슈로 지난해 말 제시했던 목표보다 200포인트 낮지만 하반기에는 3000포인트대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코스피는 2550~2950포인트로 예상한다”며 “업종은 보이는 변화와 구조적 성장에 집중해 반도체·장비와 관련 시장의 고성장이 확실한 2차전지, 경기재개 관련 대표 업종이 증시 상승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