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전기요금 kWh당 6.9원 인상…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동결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3-29 11:04 수정일 2022-03-29 11:10 발행일 2022-03-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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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의 핵심 요소인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다만 기존에 발표한 대로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이 상향되면서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6.9원이 오른다.

한전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4~6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0원/kWh(킬로와트시)으로 확정했다고 공지했다.이는 정부가 전날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적용 유보 의견을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한전이 산정한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33.8원/kWh이다. 한전은 분기별 조정 상한을 적용해 3.0원/kWh 인상안을 지난 16일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현재 연료비 조정단가를 유지하도록 했다.

분기마다 정하는 연료비 조정단가는 한국전력이 산정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면 산업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한 뒤 다시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면서 한전의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86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지만 전기요금은 예정대로 내달부터 일부 인상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이 오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총 9.8원의 기준연료비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항목인 기후환경요금도 올해 4월부터 2원씩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6.9원의 인상된다. 월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이 한달에 약 2120원(부가세 및 전력기반기금 제외) 늘어나게 된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