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격변이 기회… 담대하게 투자 나설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28 15:51 수정일 2022-05-08 10:23 발행일 2022-03-29 18면
인쇄아이콘
-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격변이 기회”라며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 환경은 물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그 이전보다 더욱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공급망은 무너졌고 시장은 혼란에 빠졌으며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상승세에 우리도 17년 역사상 가장 생산적인 한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파괴적이면서도 창조적이었고, 코로나19 대유행은 균형잡힌 방어적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들은 어려웠지만 소비자들의 소비방식이나 기업들의 판매 방식에서의 변화는 더 가속화됐다”며 “이를 주도한 강력한 힘은 바로 기술로, 위협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전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중국은 특정 산업에 대한 규제로 경제의 정치화가 이뤄지고 있고, 중국과 미국간 기술 및 무역전쟁도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하며 올해 투자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믿음은 시장에 있다”며 “세계 2차대전 이후 그래 왔던 것처럼 시장은 안내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BK파트너스의 파이프라인은 십여 년 전 마지막 시장 격변기 때보다 더 견고해졌다”며 “격변이 기회를 가져온다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투자환경과 그 속에서 우리의 위치는 몇 년간 해왔던 것보다 더 낙관적”이라며 “호랑이의 해에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담대하고 용감하게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서한을 마무리했다.

한편 서한에 따르면 지난해 MBK파트너스는 한국·중국·일본에서 총 13건, 40억달러(약 4조90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53억(6조5000억억원)달러의 투자금을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배당했다. 또 총 운용자산(AUM)은 256억달러(약 31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