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현대백화점 지누스 지분 취득, 불확실성 해소”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23 08:53 수정일 2022-03-23 09:35 발행일 2022-03-23 99면
인쇄아이콘
clip20220323085304

한국투자증권은 23일 “현대백화점의 지누스 지분 취득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우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전날 지누스 지분 35.8%를 8947억원에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윤재 지누스 회장 지분을 포함한 구주 지분인 7747억원과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1200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취득을 통해 지누스의 최대 주주가 되며 이윤재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35.3%에서 6.8%로 줄어 2대 주주가 된다. 매각 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이며, 이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24배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지누스 지분 취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지분 취득을 위해 6000억~7000억원의 차입을 진행할 예정이나 이는 지분 취득을 통한 순이익 증익으로 상쇄 가능하다”며 “중저가 매트리스와 가구를 생산하는 지누스와의 단기적인 시너지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현대백화점 온오프라인 채널의 제품 차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상장 후 지누스의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까지 올랐었다”며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과거 언급됐던 가치보다 낮다는 점과 현대백화점과의 단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 이윤재 회장의 지분율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 등을 이유로 공시 이후 주가는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지분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중장기적으로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현대그룹 내 유통 채널을 통한 국내 사업 확장이 용이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지누스의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인데, 운영 효율성 향상과 매크로 위기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국 외 지역으로의 매출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주가 하락으로 지분 매각 관련한 부정적인 부분은 주가에 반영됐다”며 “현재 지누스 주가는 올해 PER 기준 11배로, 매크로 및 물류 대란 해소에 따른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