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 '지누스' 7747억원에 인수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22-03-22 11:40 수정일 2022-05-11 16:56 발행일 2022-03-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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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지누스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로, 7747억원 규모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혁신기업인 지누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며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의 사업 방향성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이날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지누스는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와 호주, 일본, 그리고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에 진출해 있으며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누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23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43억원이다. 주력제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또 지누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한다. 미국 시장 매출이 90% 가량이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0%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의 취급 품목을 매트리스 외에 거실, 홈오피스, 아웃도어 등 일반가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등 북미 중심의 지누스 사업 구조도 유럽 및 남미, 일본 등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를 비롯해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을 통해 리빙 사업부문 매출을 2030년까지 2021년(2조5000억원)대비 약 두 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