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한국 순정만화가와 글로벌 영아티스트들이 외치는 ‘어쨌든, 사랑: 로맨틱 데이즈’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2-03-22 20:01 수정일 2022-03-22 20:24 발행일 2022-03-22 99면
인쇄아이콘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디뮤지엄이 성수동 서울숲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처음 선보이는 전시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10월 30일까지 디뮤지엄)의 출발점은 7명의 한국 대표 순정만화가들 작품 속 장면과 인물들이다.

천계영의 ‘언플러그드 보이’의 현겸과 지율에서 ‘사랑인지도 모르고 서툴고 수줍었던 그때’가, 이은혜의 ‘블루’에서 엇갈리는 연우·해준·승표는 ‘언젠가는 바라봐 주기를 바라던 그 밤’을 섹션화한다.

어쟀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이빈의 ‘크레이지 러브 스토리’ 중 지미와 혜정의 오토바이 질주는 ‘미칠 것 같이 뜨겁게 열병을 앓던 그 해’로 내달리고 이미라의 ‘인어공주를 위하여’ 서지원과 슬비는 ‘애타게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게 한다.

비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원수연의 ‘풀하우스’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결 같던 그 시간’으로, 박은아의 ‘다정다감’은 ‘소중한 추억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절’로 이끈다.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속 레 마누의 당당한 뒷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을 맞닥뜨리게 한다.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서툴렀던, 마냥 바라봐주기만을 바랐던, 뜨겁게 불타오르던, 이별하고 그리워하다 성장하는 사랑의 과정을 따르는 전시는 그렇게 7명의 한국 대표 순정만화가의 작품을 모티프로 북미, 유럽 등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꾸린 7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천계영의 ‘언플러그드 보이’ 속 현겸과 지율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코카콜라, 나이키, 애플 등과 협업하는 영상감독이자 포토그래퍼 지미 마블과 아날로그 카메라 작업을 ‘보그’ ‘마리끌레르’ ‘데이즈드’ 등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루카스 와이어보스키가 ‘사랑인지도 모르고 서툴고 수줍었던 그때’의 감성을 표현한다.

Untitled-8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언젠가는 바라봐 주기를 바라던 그 밤’은 이은혜의 엇갈리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미국 사진작가 트리스탄 홀링스워스, 마가렛 더로우 그리고 한국의 인터랙티브 뉴미디어 아트그룹 아이엠파인(I M Fine) 작품들로 재현된다.

10대들의 방황과 내면의 고뇌를 담은 이빈의 ‘크레이지 러브 스토리’에서 시작한 섹션 ‘미칠 것 같이 뜨겁게 열병을 앓던 그 해’는 프랑스의 테오 고슬린, 모드 샬라드, 폴란드의 막달레나 워싱카, 미국의 채드 무어와 사라 맥스웰의 사진,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속 열정적인 사랑 표현으로 풀어낸다.

Untitled-11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애타게 다시 만날 그날’은 투명하고 섬세한 감수성으로 사랑받은 이미라의 ‘인어공주를 위하여’와 공예작가 양지윤의 행잉 오브제 설치작으로 아련함을 더한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결 같던 그 시간’은 원수연의 ‘풀하우스’와 러시아의 화가이자 사진작가 니나 콜치츠카이아와 어우러진다. 

Untitled-15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비디오그래퍼 헨리 오 헤드, 포토그래퍼 니코 비 영, 이탈리아의 파올로 라엘리 등의 영상과 사진들은 박은아의 ‘다정다감’과 어우러지며 ‘소중한 추억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절’로 이끈다.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 출발해 에르메스, 아디다스, 프라이탁, 닥터마틴 등과 협업한 아르헨티나의 사진작가이자 아트디렉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델피 카르모나가 꾸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위안과 다시 일어설 힘을 전한다.

Untitled-19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전시는 그렇게 설레는 시작부터 이별, 그리움 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르는 7개 섹션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서는 순간, 그렇게 진정한 나를 대면하고 사랑하게 되는 여정을 선사하며 강조한다. 결국은 ‘사랑’이라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
어쨌든 사랑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사진=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