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주자 외화예금, 석달 만에 증가… "기업 해외 투자 영향"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21 15:08 수정일 2022-03-21 15:21 발행일 2022-03-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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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연합)
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이 해외투자 예정 자금을 대거 예치하면서 지난달 거ㅤㅈㅜㅈ 외화예금 잔액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981억4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49억7000만 달러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 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미 달러화예금은 45억1000만 달러 늘어난 83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업은 687억1000만 달러로 47억1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개인은 156억2000만 달러로 2억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3%로 늘어나면서 2017년 12월(81.4%)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대기성 자금으로 묶어 놓은 데다, 해외 채권 발행대금을 해외사용 목적으로 예치하면서 외화예금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다”며 “이 자금들은 다음 달 다시 빠져나갈 금액이라 외화예금이 다시 감소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개인들은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내다 팔기 때문에 외화예금이 감소한다. 원·달러 환율은 1197.8원(월 평균)으로 전달 보다 2.5원 올랐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전월대비 6억1000만 달러 늘어난 56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예금은 8000억 달러 늘어난 반면 위안화 예금은 1억4000만 달러 줄었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도 18억1000만 달러로 9000만 달러 줄었다.

2월 말 은행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869억4000만 달러로 47억1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은 112억 달러로 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