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미 연준, 올해 6번 FOMC에 금리 25bp씩 인상 가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17 08:51 수정일 2022-03-17 08:56 발행일 2022-03-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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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17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남은 6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베이시스포인트(bp)씩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16일(미국 시간)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25bp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며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9명의 위원 중 8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성명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외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추가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기 방향이 달라지겠단 단락은 삭제됐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노동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문구와 함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금리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분기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0%에서 2.8%로 낮아졌고, 물가 전망치는 2.6%에서 4.3%으로 올랐다. 파월 의장은 성장률 전망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도표는 기존 연내 3번에서 7번으로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이미 3월 금리 인상이 단행됐고, 올해 남은 FOMC가 6번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매 회의에서 25bp씩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점도표의 고점과 저점 간 차이가 175bp에 이르며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시각이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한편, 중립금지 추정치는 2.5%에서 2.4%로 낮아졌는데, 2023~2024년 말 금리는 2.8%로 중립금리보다 높다”며 “이는 경기를 제약하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우선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물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상반기 중 한 번에 50bp씩 올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장단기금리차이가 가파르게 축소되는 만큼 대차대조표 축소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해 긴축 효과를 보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5월 회의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