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SK이노 울산CLX 총괄 "친지구적 '그린플랜트' 만들 것"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3-16 14:36 수정일 2022-03-16 15:20 발행일 2022-03-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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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과정·제품 '그린화' 통해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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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총괄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콤플렉스(이하 울산CLX)를 저탄소·친환경 공장으로 전환시키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SK이노베이션 공식 뉴스 채널인 스키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계열사 ‘파이낸셜 스토리’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울산CLX를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의 롤 모델이 되는 가장 친지구적인 ‘그린 플랜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총괄은 ‘그린 플랜트’ 달성 방향으로 △생산 과정의 그린화 △생산 제품의 그린화 두 가지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선을 넘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총괄은 “탄소 기반 생산거점인 울산CLX를 그린 플랜트로 만든다는 것은 언뜻 불가능해 보일 수 있으나, 탄소를 가장 잘 아는 3000여 명의 전문가가 모여 있는 만큼 반드시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린 플랜트로의 진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고, 상당 부분 성과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총괄이 언급한 두 가지 전략 가운데 ‘생산 제품의 그린화’는 탄소가 기본 구성인 석유화학 및 원유 특성상 본질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노력으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 방법론으로 승인 받은 ‘중온 아스팔트’를 예로 들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독자 개발한 중온 아스팔트는 낮은 온도에서 시공이 가능해 연료 투입과 전력 사용이 크게 줄고, 이 과정에서 t당 6~7kg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생긴다.

또 유 총괄은 SK이노베이션이 석유회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점과 이 연구소와의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저탄소 제품을 연구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즉 ‘생산 과정의 그린화’를 통해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과정에서 쓰는 방대한 양의 에너지와 용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그린 플랜트 완성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원유 정제에 필요한 동력 보일러 8기의 연료를 모두 벙커씨유에서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해 매년 탄소 16만t, 질소산화물 858t을 감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6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아울러 SK이노는 최근 울산CLX 폐수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종합폐수처리장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사람이 진행하므로 사후 대응만 가능했던 기존 폐수처리가 AI 적용을 통해 사전 및 실시간 분석·예측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유 총괄은 “그린 플랜트의 핵심은 개선을 넘어 패러다임의 전환에 있다”면서 “이미 나온 성과들도 한계로 인식되는 것을 뛰어넘은 패러다임 전환의 결과물”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울산CLX의 운영 총괄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울산CLX의 모든 임직원, 협력사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멋진 하모니를 이뤄 최고의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